해남향교가 떠들썩했네...전통혼례식

해남향교 전통혼례식후 하객들과 기념사진
대한민국 향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해남향교, 9월28일 오전 해남향교 대성전 내삼문 밖 초례청이 떠들썩했다.
다문화가정 신랑 신부 2쌍의 ‘전통혼례식’이 임형기 전교의 집례로 성대하게 치러진 날이었다.
이날 전통혼례식에는 신랑 신부 가족은 물론 지역 유림, 해남향교 장의와 하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이들 두 가정의 행복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우리나라 전통혼례식은 최근 들어 보기 힘들어진 우리의 값진 문화유산으로 근 5,000년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날도 옛날 방식대로 김문재 유도회장의 징소리에 맞춰 임형기 전교의 거례선언으로 혼례식이 시작됐다.
혼례식은 신랑이 청사초롱을 따라가는 기러기아범의 뒤를 따르고 가마꾼이 어깨에 맨 꽃가마에 신부를 인도해 가는 친영례를 시작으로 기러기를 상징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전안례, 백년해로를 서약한다는 교배례, 하늘과 땅에 혼인을 서약하는 서천지례, 훌륭한 남편 어진 아내가 될 것을 다짐하는 서배우례, 표주박처럼 다시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근배례에 이어 성혼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성혼선언에서 신랑 신부는 부모님과 양가 친척을 모신 자리에서 전통혼례법에 따라 평생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었음을 집례가 엄숙히 선언했다.
많은 하객들의 박수 속에 혼례식이 마무리되면서 신랑 신부 2가정에 준비된 선물 증정식에서는 소전 명천식 선생이 직접 쓴 가훈 액자가 각각 전달됐다.
임형기 전교는 덕담을 통해 “부부지륜(夫婦之倫), 즉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다”며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의 도리는 온화하고 의로운 것이요 아내의 덕은 부드럽고 순해야 하며 예의와 도덕을 지키는 부부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는 만큼 부부가 서로 화합하면 집안의 도리가 잘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김문재 유도회장은 인사말에서 혼례식에 참석한 모든 내빈의 행복을 기원하며 "오늘 이 행사에 임하신 양가 모두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어 모든 일에 행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해남향교에서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민과 출향인 등 결혼을 앞둔 가정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고자 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주선해 주기로 하고 특히, 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다문화가정 또는 어르신들의 회혼례 등을 치러주는 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열리는 해남군 대표 축제인 해남미남축제 현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혼례식을 무료로 거행하고 있다.
이번 해남향교의 전통혼례식은 해남향교와 성균관유도회 해남지회에서 주최하고, 해남향교전통문화예술단과 청년회, 여성회에서 주관했다.
해남향교 청년회, 박영수 예술단장, 해남군문화예술과, 해남농협, 해남림조합, 해남군수협, 프로스펙스 해남점, 최수일 유림, 손동수 북일지회장, 외인악단, 해남군다문화센터, 태성개발 등에서 후원했다.
식전 축하공연은 외인악단 색소포니스트 김배중 씨, 향교예술단 대금반 문재식 씨, 향교예술단장 박영수 씨. 소리누리 가수 김영숙 씨, 예술단 간사 손은수 씨 등이 무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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