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삼성전자 노조, 평택서 4만 집결…성과급 15% 요구 속 총파업 예고

김정기
2026.04.24·3분 읽기·조회 95

 

유교신문 | 경기 평택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23일, 노조 조합원 약 4만 명이 집결해 성과급 개편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날 집회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하고, 기존 상한제 폐지를 요구했다.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노조 측은 “성과는 노동의 결과”라며 경쟁사 대비 보상 체계의 형평성을 강조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성과급 규모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 사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과급 상한 폐지는 주주 반발과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인근에서는 주주단체와 일부 시민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 갈등이 주주와 사회 여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기업 구조 전반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노조, 사측, 주주, 시민사회가 동시에 충돌하는 ‘사중전선’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유교적 관점에서 이번 갈등은 ‘분배의 문제’와 ‘절도의 문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성과의 배분은 정당해야 한다. 다만 그 기준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 책임을 벗어날 경우 또 다른 갈등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파업 참여 압박 논란 등 내부 결속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이는 조직 내 신의와 자율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논어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 했다.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허물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갈등은 어느 한쪽의 승패 문제가 아니라, 노사 모두가 스스로의 기준을 점검해야 할 국면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압박 속에 놓여 있다. 이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대외 신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총파업 예정일까지 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지 여부가 향후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