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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숲속에서 싹튼 ‘백년가약(百年佳約)’의 꿈… 울진군 인연캠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의 첫발을 떼다

8쌍(40%) 인연 성사… 지자체가 맺어주는 ‘월하노인(月下老人)’, 애민(愛民) 행정의 표본

장부중 기자
2026.04.28·3분 읽기·조회 303

 

혼인(婚姻)은 인륜의 시작이자,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든든한 뿌리다. 최근 혼인율 저하와 지방 인구 소멸이라는 뼈아픈 시대적 위기 속에서, 경북 울진군이 청춘 남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는 든든한 ‘월하노인(月下老人)’을 자처하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울진군은 지난 4월 25일부터 이틀간 구수곡 자연휴양림 일대에서 미혼남녀 매칭 프로그램인 ‘구수곡 숲속의 인연캠프 시즌2’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당초 서른 명의 선남선녀를 맺어주려 했던 이 행사에는 무려 93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시대의 한파 속에서도 평생의 짝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의 뜨거운 열망을 방증했다. 이에 군은 참석 인원을 40명으로 전격 확대했고, 단 한 명의 낙오도 없이 전원이 참석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행사의 열기를 입증했다.

 

◇ 가식 벗고 진심 나누는 교감, ‘제가(齊家)’를 향한 진중한 탐색

 

만남은 단순히 한순간의 눈맞춤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과 가치관을 깊이 살피는 ‘예(禮)’의 과정이다. 첫날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소통 특강으로 마음의 문을 연 참가자들은, 울진의 푸른 바다 위 요트 체험과 로테이션 매칭 토크를 거치며 서로를 진중하게 탐색했다.

 

특히 구수곡 휴양림의 맑은 숲속에서 진행된 커플 운동회와 팀 빌딩은, 인위적인 환경을 벗어나 자연의 순리 속에서 가식 없는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했다. 이튿날까지 이어진 일대일 대화와 생태체험관 데이트 등을 통해 젊은 남녀들은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며, 장차 ‘제가(齊家)’를 함께할 동반자로서의 자질을 엿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 맺어진 인연 8쌍, 맺어질 인연을 위한 세심한 배려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1박 2일의 짧지만 깊은 교류 끝에 무려 8쌍(매칭률 40%)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새로운 인연의 끈을 맺었다. 행사에 대한 만족도 역시 100%(매우 만족 87%, 만족 13%)에 달해, 관(官)이 주도한 만남의 장이 얼마나 세심하고 품격 있게 운영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울진군은 이번에 짝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상호 동의하에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심함을 잊지 않았다. 한 번의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인연의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두는 책임감 있는 행정을 보여준 것이다. 군은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두 차례의 만남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김진국 울진군 인구정책과장은 “최근 2년간 이 캠프를 통해 실제 혼인에 이른 부부가 네 쌍이나 되는 만큼, 이번 참가자들 역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 마무리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가정을 꾸리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고 국가의 미래를 잇는 숭고한 과업이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젊은이들의 마음에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따뜻한 불씨를 지핀 울진군의 이번 기획은, 인구 절벽 시대에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실천적 ‘애민(愛民)’의 훌륭한 표상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