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교, 과거시험을 재현한 휘호경연대회 개최
"탐라선비의 꿈을 잇다"

'탐라선비의 꿈을 잇다' 과거시험을 재현한 휘호대회가 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향교(전교 부성종)는 2018 문화재청·제주특별자치도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의 일환으로 11월11일 오전 10시 탐라선비의 꿈을 잇는 과거시험을 재현한 휘호대회를 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개최해 탐라 선비정신에 대한 얼을 계승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행사는 박병화 성균관 부관장, 진용일 제주향교 원로회장, 고태신 (재)제주특별자치도 향교재단 이사장, 문태수 제주향교발전위원회 부위원장, 강병화 원임 전교, 문영순 곡여서예학원 원장, 고한구 제주향교 반수, 강평환 제주향교 서독유사, 유림, 도민,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향교 김익선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의 하나로 제주특별자치도시우회(회장 강문필)의 ‘시조창’ 공연이 열렸다.
제주향교 부성종 전교는 휘호대회 개회식 인사말에서 "공자사상을 넣은 논어의 일부와 대학구를 시제(試題)로 제시한 휘호대회이다. 그런 만큼 공자사상을 아로새기며 탐라의 선비정신에 입각한 얼을 이어받아 메말라가는 제주의 현 사회풍토를 바로 잡아야 한다. 도덕과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질서 있는 사회로 이루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대회에는 현장 접수로 24명의 유림 등 서예동호인들이 도복을 착용하고 선비된 마음으로 참가했다.
과거시험을 재현한 휘호대회에 참가한 응시자들은 시종일관 붓으로 화선지에 써 내려가는 동안 먹이 도복 옷가지에 뭍지 않을까 불편한 동작을 취하며 작품을 마감하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이날 휘호대회의 시제는 1문항 논어구 학이(學而)편 1항인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서운해 하지 않은 다면 어찌 군자가 아니겠는가), 2문항 논어구 이인(里仁)편 6항인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 不足者"(하루라도 그 힘을 仁에 쓴 자가 있는가? 나는 그렇게 하고서 힘이 부족한 자를 아직 보지 못하였노라), 3문항 대학구(제8장 수신제가) "此謂身不修 不可以齊其家也"(이것을 일컬어 자신의 몸을 닦지 아니하면, 그 집안을 다스릴 수가 없다)였다.
시제는 한문이고 붓으로 썼으며, 시제에 대한 뜻 풀이는 한문·한글을 병행해 붓으로 쓰게 했다.
시상식에 앞서 축하 공연으로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부혜미 단원이 ‘가야금산조’를 연주하고, 도립예술단 강진평 차석단원이 ‘선비 춤’을 췄다.
제주아리랑보존회(회장 강소빈)에서 계화타령, 해녀서우제, 뱃노래를 열창하고, 국악하나아트(단장 고석철)에서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공연했다.
진용일 제주향교 원로회장은 "조선시대 제주에서 시행했던 전통적인 과거시험인 승보시 재현 행사는 사실상 첫 번째 행사이다. 명륜당 앞마당에 시제를 걸고 시조창, 선비 춤 축하공연 등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휘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부성종 전교와 임원들의 그간의 노고에 대하여 경의를 표한다. 오늘 날씨마저 너무 좋아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격려하고, "다만 이 행사가 향교에서 열렸음에도 유림 참가자 수가 저조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다"라고 강평을 했다.
이날 영예의 장원 급제자는 양병선 유림, 차상에는 송경훈, 변성용 유림, 차하에는 강상길, 문석진, 유림 장려상에는 이행균, 문상훈, 이시준, 노영석, 김수남 유림이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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