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향교, 2020(경자년) 탄생아 작명의례 거행

작명례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옛 선조들은 아이를 낳으면 낳은 지 3달째 되는 그믐날을 골라 아이 엄마가 아이를 아빠에게 인도하며, 아빠는 예복을 추려 입고 정갈한 마음으로 아기의 이름을 지어 사당의 조상께 고하는 행사를 가졌다.
의식을 갖춰 작명례를 치르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자 하는 다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명례는 이름을 어떤 글자로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그 이름을 불러주는 절차를 엄숙, 경건하게 하는데 그 의미가 깊다고 한다.
이러한 뜻깊은 행사는 일제강점기에 한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금지됐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서구문화에 휘둘려 잊혀 왔다.
해남향교는 해남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러한 행사를 재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해남향교에서는 11월4일 오전 11시 김해김씨 72세손 김판호 씨와 창녕황씨 22세손 황은주 씨 부부의 6남 김현승 군과 인동 장씨 39세손 장대연 씨와 김해김씨 73세손 김태은 씨 부부의 장녀 장율아 양의 작명례가 거행됐다.
이날 작명례는 남자 가족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해 북쪽에 자리하고, 여자 가족들은 이와 반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해 북쪽을 상석으로 자리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어 주례자인 윤광천 해남향교 전교가 명첩을 읽으며, 아버지의 본관, 어머니의 본관 작명의 동기, 이름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름자에 걸맞게 훌륭하게 자라서 이름을 부끄럽게 하지마라”는 전언을 했다.
아이의 부모에게는 “이름자와 같이 훌륭하게 장 키우라”고 명하고 참석한 유림들은 저마다 아이의 훌률한 성장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냈다. 아이의 아버지는 큰절로서 이에 답했으며, 함께 자리한 일가친척들도 아이의 이름을 큰소리로 창송했다.
한편, 이번 행사와 관련해 윤광천 전교는 “이름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리고, 건강하게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행사가 작명례라 할 수 있다”며 “저출산 시대의 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전통 의례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향교는 우리나라 고유의 작명례를 비롯한 성년례, 기로연 등을 매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전통생활의례를 계승발전과 미풍양속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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