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향교, 전통과거시험 재현

전통과거시험을 치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천향교(전교 김달헌)에서는 지난 7월15~16일 1박2일로 영천관내 5개 고등학교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진사, 생원 납시오~’ 전통과거시험을 재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전통 과거시험을 재현함으로써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통 학문과 잊혀져가는 유교문화의 이해를 돕고 지역문화재인 향교를 활용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영천향교는 2015년부터 문화재청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영천향교에서 선비를 만나다’ 사업의 일환으로 과거시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첫 날은 절차에 따라 사조단자로 신분확인을 하는 서류심사를 거쳐 과거예비시험인 조흘강, 1차 관문인 생원·진사초시, 2차 생원·진사복시를 치른 뒤 30명을 선발했다. 1차 선발된 학생들은 향교 고택 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특혜를 누렸다.
이튿날은 최종 복시시험을 통해 10명의 입격자를 발표하고 연회를 베푼 뒤 시상식을 가졌다. 과거시험 응시생 가운데 진사시 장원은 성남여고 정요요(3학년) 양, 생원시 장원은 영동고 정요순(2학년) 군이 차지했는데 두 학생은 남매간으로 평소 할아버지로부터 한자와 예절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 더욱 큰 박수갈채와 축하를 받기도 했다.
성남여고 정요요 양은 “향교체험도 과거시험도 모두 처음 접해봤어요. 하지만 이틀간 생활하면서 친근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느꼈고 조상들의 삶과 과거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응시자 모두 시험을 잘 치룬 것 같았는데 제가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거라 생각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특히 지도자상 시상도 진행되어 최다 합격생이 배출된 영동고의 김태년(한문) 담당교사에게 지도자상이 돌아갔다.
김달헌 전교는 “선비는 학문이나 체험을 통해 지식의 양적인 축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를 확신하고 실천하는 인격적 성취에 목적을 두는 사람이다”며 “지역 학생들이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공적인 도리나 사회전체를 위하여 헌신하는 자세를 가진 선비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선시대에는 진사생원과는 유교적 지식 중심의 고급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으로 소과에서 진사와 생원을 뽑는 시험이 따로 있었으며 소과 합격자들은 성균관에 입학하거나 대과에 응시할 수 있었다. 또 생원과는 사서오경 유교경전에 대한 시제를, 진사과는 시(時), 부(賦)로 문예 창작능력을 시험하며 통과하면 생원이나 진사의 칭호를 얻는다.
한편 영천향교는 문화재청의 향교 활용사업을 통해 국가지정 보물로 지정돼 있는 영천향교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시민들에게 가까운 향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천향교에서는 살아 숨 쉬는 사업으로 전통 성년례 체험, 과거시험 재현, 석전대제 체험, 향교에서의 하룻밤, 어린이 인성예절교육, 문화재 유적탐방, 조선통신사사행로 탐방, 국악과 만나는 인문학강좌 등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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