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향교 600주년 기념 유물전시회

용담현 해동지도(규장각 소장, 1750년대)
용담향교(전교 성수태)는 조선 건국 바로 전 해인 1391년 현령 최자비에 의해 중건됐다.
임진 7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창건 당시 제작된 ‘오성위판(五聖位板)’을 구순과 고계춘이 구봉산 석함에 안치했다가 평란 후에 문묘에 모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의 병화로 인근의 모든 성묘(聖廟)가 소실됐으나 용담향교의 오성위판만이 유일하게 남아 다른 향교에서 이를 본떠 만들었다.
용담향교는 지난 9월18일 600주년 기념식을 맞아 이런 오랜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향교 소장 유물(목판, 오성위판, 현판, 서적 등)과 관내 서원이나 유림들이 소장하고 있는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전시하고 한 권으로 도록으로 엮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특히 오성위판과 조선 중기 한국 서예사의 양송체라 불리는 우암 송시열 선생과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쓴 편액이 전시됐다.
또한 옛 삼천서원이 폐원될 때 용담향교에 보관하던 목판과 현판 27점 중 숙종이 사액한 삼천사와 삼천서원 현판 등 희귀한 자료도 전시됐다.
방촌 황희 선생의 영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과 문집도 전시됐다. 방촌 선생은 태종의 극진한 예우를 받고 육조판서를 역임하는 동안 내외의 요직에 있으면서 문물과 제도의 저입 등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동향면 어서각에 보존하고 있는 좌명공신 성석린에게 내려준 태종 친필 왕지와 와룡암의 서재에 있는 긍구당 김중정 선생의 고려사 소장전집과 사서삼경 등 문집도 전시됐다.
특히 수당 이덕응 선생 초상화도 선보였다. 어진화가 채용신 선생의 작품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24호이다.
수당 선생은 선원제 덕흥대원군 후손으로 광무 4년 궁내부 판임관을 제수받고 고종의 총애를 받았다. 1910년 나라를 잃은 후 낙향하여 진안 주천 대불리에 화양도원을 열고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 지방에 25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한 유학자이다.
수당 선생의 유품 중 이아, 우암언행록, 삼강여기, 교지, 연재 송병선·간재 전우 친필 간찰 등 고서·전적과 고문서 등이 출품됐다.

오성위판(용담향교 대성전)

성석린고신왕지(成石璘告身王旨) : 고려 말 조선 초 문신이었던 성석린에 내려진 왕지로 1983년 보물 746호로 지정됐다. 성석린(1338~1423)은 1357년(공민왕6)에 과거에 급제하여 국자학유로 시작해 사관(史官)에 이어 예문관 삼사 전의사, 양광도 관찰사, 문화 부평리 등을 지냈다. 조선 건국에 참여하여 ‘단성보절찬화공진’에 봉해졌다. 제1차 왕자의 난이 있은 뒤 태조가 함흥으로 행차하여 머물렀는데 태종이 여러 사자를 보냈으나 감히 문안을 전달하지 못하였다. 이에 성석린에게 태조의 옛 친구로 조용히 인륜의 변고를 처리하는 도리를 진술 비로소 태조와 태종이 화합하게 되었다. ‘성석린고신왕지’는 1402년(태종) ‘방간의 난’을 평정하고 태종이 왕위에 오르게 한 공로로 ‘익대좌면삼등공신’에 포상된 창령부원군 성석린에 준 왕지이다. 현재 대량리 양지마을 서쪽에 있는 어서각에 모셔져 있다.

채용신(고종어진을 그린 인물화가)은 1916년 이덕응을 찾아가 4개월 머물면서 금관조복(전신상), 유복(반신상)과 제자 초상 2점과 총 5점의 초상을 그렸다. 현재 전라북도 지방문화재로 5점이 지정되었으며 국가 보물로 지정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채용신의 작품 중 수작으로 서울 고궁박물관, 전주박물관, 전주도립미술관 등에서 전시되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9호이다.

수당 이덕응 초상화 좌상(유복)

방촌 황희 초상(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 채용신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29호로 지정된 초상을 모본으로 그린 초상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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