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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리포트

상주향교, 선비문화 정착을 위한 세 번째 유교인문학 강좌 개최

오흥녕
2024.03.28·3분 읽기·조회 14

 

 

이복규 서경대 명예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많은 수강생들이 집중하는 가운데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상주향교(전교 이상무)는 지난 3월25일 오전 10시 상주유림회관에서 선비문화 정착을 위한 세 번째 유교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

 

오전에는 김진형 상주시청 문화유산팀장의 ‘유물 유적으로 본 고대 상주’, 오후 1시부터는 이복규 서경대 명예교수의 ‘경북의 문학 '한글 제문'에 대하여’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복규 서경대 명예교수는 “판소리가 호남의 문화정착을 위한 유교인문학이듯 한글 제문은 경북에만 있던 문학으로,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내방가사(규방가사)처럼 한글 제문도 그렇다. 경북 안동, 예안, 상주 등을 중심으로, 소상(중상)과 대상(종상, 탈상) 때 고인의 영전에 꿇어앉아 낭송했다는 제문은 종래의 한문 제문과는 달리 우리말로 되어 있어 좌중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는데, 한글 제문은 1746년에 출현해 1980년대 들어 주택구조가 아파트화하고 전문장례식장이 생기면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승과 저승을 소통하는 한글 제문』(610쪽, 책봄, 2024.3)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한 이 명예교수는 “경북에만 내방가사와 한글제문이 존재한 이유는 영남 사림파의 중심 거주 지역으로서 문자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남성들은 한문 교육을, 여성들은 한글 교육을 받아 어느 지역보다도 문자 해독률이 높고 교양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 중 고령자들은 어린 시절에 한글 제문 낭송하는 것을 '치전드린다'고 했다며, 들어도 이해 못하고 반응이 없던 한문 제문과는 달리 한글 제문을 들으면 남녀 모두가 울었다고 경험담을 말했으며, 딸이 읽다가 목이 메어 중단하면 청이 좋은 사람이 대신 낭독하기도 했다는 말도 들려주었다.

 

한글 제문의 개념, 역사, 형식과 세계관 등을 소개한 이 교수는 “과거의 문학이 아니라 현재에 살아 있는 문학으로 이어가기 위해 한글 제문을 창작하여 장례식이나 기제사 때 낭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조사나 추도사도 바로 한글 제문의 전통을 잇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 사업은 문화재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 공모사업으로서 주제는 ‘상(賞) 주고 상(償) 받으며 향교에서 즐겨보자!’이다(내용제공 곽희상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