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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리포트

장흥향교, 음력 4월 삭분향례 봉행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전 4시 30분에 봉행

문병길
2024.05.08·4분 읽기·조회 14

 

 

전일에 입재해 명륜당에서 연수하고 있다.

 


 

 

분향례를 위해 새벽 4시에 도열하고 있다.

 


 

 

헌관과 제관이 경건하게 분향하고 있다.

 


 

 

분향례 봉행 이후 헌관이 강평하고 있다.

 


 

장흥향교(전교 위승복)는 5월8일 오전 4시 30분 지난 5월2일 취임한 제38기 장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음력 4월 삭분향례를 봉행했다.

 

 

전국 234개 향교 중 유일하게 새벽 4시 30분에 분향례를 봉행하고 있는 이유는 해뜨기 전 새벽 시간에 향을 피우는 의식을 경건하게 하기 때문이다.

 

김두석(86세) 원임 전교(재직기간 2013~2014년)는 “예는 옛날 것에 집착하지 말고 시류(時流: 그 시대의 풍조나 경향)에 따라야 한다(禮不泥古因時制宜)라는 말도 있지만 문성공 율곡 이이 선생이 쓴 「제의초(祭儀鈔)」의 기록처럼 최소한 옛날의 법도를 지키려 노력하고 인의예지와 충효를 실천하면서 모범을 보이는 유림의 자세는 과거와 현재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관습 때문만이 아니라 당연히 새벽의 미명(未明) 시간에 분향례를 올려야 한다”라고 주창하고 있다.

 

분향례 제관 분정은 3조로 해 헌관을 제외한 제관은 7명씩 순번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1조가 해당돼 헌관 위승복 전교, 집례 문성문 수장의(안양면), 알자 김재희 재무수석장의(유치면), 봉향 정창태 홍보수석장의(관산읍), 봉로 김영식 장의(장평면), 사세 최재환 장의(장흥읍), 서점 정형구 장의(장동면), 격고 위제복 장의(장흥읍)가 맡았다.

 

분향례는 대성전 대성지성문선왕(공자) 존영과 위패 앞에서 행하는데 봉로는 향탁에서 향로를 내려 헌관 앞에 놓고, 봉향은 향합을 열어 헌관이 향을 집을 수 있게 받쳐 든다. 헌관은 향합에 있는 향을 세 번 향로에 넣어 향을 사른다.

 

 

향을 피우는 분향례는 맑은 몸과 정신으로 천상에 계신 공자를 비롯한 성현에게 예를 올리는 의식으로 혼령이 강림하여 앉아 계시는 것처럼 엄숙하고 경건하게 봉행한다.

 

현임 장의 33명은 매월 음력 초 하룻날과 보름날(삭망일) 전날 향교에 입재(入齋)해 공자, 맹자 사상과 성리학의 진리를 탐구하고 성현의 사상을 궁구하면서 실력을 기르며 동재와 서재, 명륜당에서 유숙한 후 새벽 4시 30분에 분향례를 봉행하고 있다.

 

위승복 현임 전교는 매월 삭망일 전날 현임 장의에게 성현사상을 강의하면서 성리학 교리를 배우고 익히게 하는데, 지난 5월7일에는 현임 장의들이 지켜야 할 향교 기본예절 및 향교규정 지키기에 대해 강의했고, 33명 현임 장의들은 향교에서 숙박하고 새벽에 일어나 분향례를 엄숙하고 경건하게 봉행했다.

 

장흥향교는 1398년에 창건된 이후 국가에서 3년마다 전국에서 33명 선발하는 과거시험 문과에 68명이나 급제해 그 명성은 매우 높아 호남 향교 28개소 가운데 전주향교, 나주향교, 남원향교, 광주향교와 함께 호남 5대 향교였으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07호로 관리되고 있다.

 

장흥향교 앞에 자리하고 있는 장흥척사윤음비(전남도 유형문화제 제374호)와 장흥도호부사기념비군(群)13기(전남도 문화재자료 제302호)가 2023년 12월28일 문화재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