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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리포트

해남향교 연산장학회 설립자 류경록 선생, 고향에 왔다

손은수 기자
2025.03.30·7분 읽기·조회 22


 

 

(좌로부터)서해근 해남군의원, 류경록 옹 / 임형기 전교, 류경록 옹, 김문재 유도회장

 

 


 

 

        (좌로부터)이정석 해남향교유도회 대의원, 류경록 옹 / 손은수 연산장학회 감사, 류경록 옹

 


 

해남향교 연산장학회 설립자 류경록 선생이 고향인 해남에 왔다. 31일 해남군의회 서해근 의원의 주선으로 마련된 오찬 자리에 해남향교에서 임형기 전교, 김문재 유도회장, 이정석 장의, 그리고 손은수 연산장학회 감사가 동석했다.

 

류경록 선생은 1933년 해남군 황산면 소정리 출신으로 해남중 1회, 해남고 3회 졸업생으로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 근·현대 격변의 시기를 겪으면서 불철주야 동분서주하해 기업경영으로 자수성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93세라는 연세라 하기앤 너무 정정하신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다. 더구나 하루에 커피 한 잔은 꼭 하신단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옹께서는 “새벽 아침에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1시간 정도 걷기만 한다” 하신다.

 

류경록 선생은 평소 지극한 효심과 애틋한 애향심으로 효제충심의 뜻을 기려 2002년 10월 최초 기금 2억 원을 기탁해 해남향교 연산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장학회 운영이 만족스럽다 하여 증액 기탁해 현재 기금 5억 원으로 부동산 임대수입과 예탁이자 등으로 매년 대학 입학생 20여 명에게 1백만 원씩 지급해 오고 있다. 2024년 3월 현재 총 336명에게 186,790천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해남향교 연산장학회의 수혜 장학생은 유림의 직계 자녀손으로 학업성적 이전에 부모에 효성과 동기간의 우애 등 인성에 우선해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자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어 류경록 선생은 2016년 해남고 재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인성함양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해남고에 제2 연산장학회를 설립, 2016년 1월부터 5년간 매월 400만원(연간 4800만원)을 해남고 발전기금으로 출연해 오다 중단됐는데 그 이유는 후두암에 걸려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류경록 옹은 광주지검 해남지청의 청소년범방위원의 동백장학회 장학금 기탁, 해남군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등 고향 해남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고 있는 분으로 정말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 귀감이 되는 분이다.

 

오찬에 앞서 서해근 의원은 류 회장 소개 인사말을 통해 “황산면 소정리 출신의 성재(誠齋) 유경록 선생님은 나서거나 내세우는 것에 무척 조심스럽게 겸손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분”이라면서 “해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에 상경해 어렵게 정착하며 온갖 고생 끝에 오늘의 성공사를 만드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서해근 의원은 덧붙여 “연산장학회 설립에 앞서 유경록 선생은 2003년 황산면 고향 방문길에 면사무소를 들려 당시 면지집필 과정을 보시고 격려와 함께 발행시 2000만원을 지원하여 황산면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 발간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서해근 의원은 또한, “류 선생님은 셋방살이를 하면서도 조상을 극진히 모시기 위해 문답을 구입 문중에 기증했다. 이태리 여행에서 그 나라의 문화로 정착한 자식에 대한 교육 과정이 중학교까지만 지원하고 그 후부터는 스스로 자립해 가는 성장 모습을 보고 어머님의 정신과 이태리의 자립정신을 가정과 기업의 정신으로 삼으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임형기 해남향교 전교는 인사말에서 “류경록 선생님의 고귀한 뜻과 정신에 우리 800여 해남향교 유림들은 항사 감사의 마음이다. 향교 내에 장학회를 갖고 있는 곳은 해남향교가 전국에서 유일하지는 않겠지만 드문 일로서 상당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진심을 오늘 이 자리에서 류경록 회장께 직접 말씀을 드리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철 황산면장, 윤종기 해남군노인회장, 배달식 황산면노인회장도 함께 했으며, 윤종기 회장은 “고생하시면서 일군 성공의 결실을 인재양성, 고향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다니 정말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배달식 회장 또한, “고향을 위해 좋은 일을 펼치고 계신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면서 후세에 길이 ‘류경록’이라는 이름 석 자가 고향, 지역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록 선생은 “먼저 해남향교에 연산장학회를 꾸리도록 한 것은 어머니께서 해남향교의 효부상을 받으신 것이 계기가 됐지만 평소 삶을 검소하고 부지런함으로 사시면서 어려운 가정을 꾸렸던 어머니께 생전에 효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유지를 받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 선생은 “어머님께서 평소에 ‘남은 밥 주는 것보다 덜 먹고 정을 나누어라’ 하는 말씀을 새기며 자식들에게는 물질적인 유산보다는 어머님의 정신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실천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생각하게 됐고 이런 일들이 자손들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계승돼 가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덧붙여 류경록 회장은 연산장학회의 성공은 곧 보람이라면서 “효는 상하를 구별하는 잣대이고 심성을 판가름하는 지렛대이며 건전한 가정과 원칙이 존중되는 건강한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요 기본이다”고 말했다.

 

류 옹은 유난히 효와 배려와 착한 심성을 강조하며 “그것은 우리 어머니의 정신이었고 어려운 살림을 하면서도 조상 모시기는 물론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정성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그 누구도 이런 어머님의 희생과 사랑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연산장학회가 인성함양을 위한 장학금으로 목적에 맞게 변함없이 잘 운영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오찬 뒤에 서해근 의원은 “류경록 회장님의 장학회 이름 ‘연산’에 대해서 류 선생님의 어머님이 사셨던 황산 연호마을의 연(燕)자와 조상을 모신 마을뒷산의 산(山)자를 모아 어머니 호를 짓고 그 정신을 기리는 마음으로 연산장학회라 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남향교에서는 이러한 류경록 선생의 애향심, 효제충심 그리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연산장학회 설립, 동백장학회 기탁,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등 고향과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한 공적이 넘쳐 2025년 해남군민의 상 수상자로 추천 진행 중이다.

 


 

 

(앞줄 좌로부터)배달식 황산면노인회장, 류경식 옹, 윤종기 해남군노인회장, 김문재 우도회장
(뒷줄 좌로부터) 김정철 황산면장, 서해근 의원, 임형기 전교, 손은수 감사, 이정석 대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