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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리포트

장흥 유교학당, 부춘정 및 경호정 탐방

문병길
2025.04.10·5분 읽기·조회 20

 

 

탐방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흥 유교학당(회장 위승복)은 지난 3월30일 학포 김재열·경산 김두석·아산 위성태·금봉 위인환 장흥향교 원임 전교 등 회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흥 선비의 요람이었던 부춘정과 경호정을 탐방하며 인문교육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오은 위승복(장흥향교 전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꽃샘추위로 고르지 못한 날씨에 장흥 선비들이 학문을 탐구했던 부춘정과 경호정을 탐방했는데 앞으로 용호정 등 장흥 여덟 정자를 탐방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두석(제37대 장흥향교 전교, 재직기간 2013-2014년) 원로는 “경호정 건물 뒤의 옹벽과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향토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원으로 동행한 문병길 문화관광해설사는 아래와 같이 해설했다.

 

① 부춘정(富春亭)

 

부춘정은 광주 전남 8대 정자 가운데 하나이며, 충(忠)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어 전라남도 기념물 제67호이다.

 

이곳 정자는 1560년에 춘정 문위천(1550~1610)이 청영정(淸潁亭)을 창정했으며 임진왜란 때 풍암 문위세 선생이 의병 일으킬 것를 창의하고 200여 명 의병을 규합하여 경상도 성주성 수복 전투에서 그 공적을 인정받아 병조참판이 됐다.

 

현재 부춘정은 김길통(1408~1473) 전라도 관찰사가 1465년경 이곳 부춘마을에서 산수풍경을 즐겼다는 인연 때문에 후손 김기성이 1838년 인척간이었던 남평문씨 춘정공파 집안에게 부춘사와 부춘정을 매입하여 청풍김씨 소유가 됐으나 부춘사(富春祠)는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채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부춘정 앞산에 「통훈대부 고창현감 문희개 망군대비」가 자리하고 있는데, 정유재란 이후 고창현감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문희개(1550~1610)가 선조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매일 아침마다 배례했던 「망군대」를 설명한 안내판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다.

 

부춘정 앞 바위에 새겨져 있는 ‘용호(龍虎)’라는 옥봉 백광훈 글씨는 관광객들에게 호연지기를 의미하게 하여 눈길을 준다. 중국 절강성 부춘산을 닮았다 하여 시인과 묵객들이 부춘정이라 개명했고, 2018년부터 청렴정신 체험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②경호정(鏡湖亭)

 

경호정은 거울 경(鏡)자 호수 호(湖)자 ‘거울같이 맑은 호수’라는 의미이다.

 

정자가 있는 부산면 기동마을은 임진왜란 이후에 운암 위덕관(1547~1628) 선생이 정착하면서 장흥위씨 집성촌이 됐다. 1679년부터 학문을 교류했던 장소로 활용했기 때문에 위덕관 선생 후손들이 전국 학교 교단에 많이 근무하고 있어 ‘박사마을’ 이라 했고, 우리나라 최초 항공우주학 제1호 박사 위상규(1926~2008)의 고향이다.

 

현재 건물은 1964년 회은 위원량(1882~1945) 선생이 거처했던 송암정을 이곳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는데 장흥군 향토문화유산 제16호이고,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잘 다듬은 장방형 석재로 2단 기단을 쌓고 주초석도 잘 다듬은 돌을 사용했으며 기둥은 원형이고 공포는 민도리의 겹처마 팔작집이다. 정자 안에는 「경호정 기(記)」를 포함해 19개 편액이 있다.

 

부산면 기동마을이 장흥위씨들의 세거지가 된 것은 운암 위덕관(1547~1628) 선생이 1593년에 입향하면서 그 후손들이 대대로 정주했고, 운암공 위덕관의 10세손 행은 위계훈(1866~1942)이 선조 유장지(遺庄地) 경호정 석대 위에 정자를 짓고 정자 이름을 경호정이라 했다.

 

이곳에 정자를 짓게 된 동기는 운암공 유장지이며 또한 육화당 위세한과 백우당 위세빈이 이곳에서 화목하게 살면서 학문에 힘쓰고 노봉 민정중 선생 문하에서 수업을 함께 하면서 만수재 이민기, 용호당 김세장, 연거처사 백후채 등과 교유했고 이곳에서 음풍영월(吟風詠月)하여 위계훈의 증조부 죽와 위영질이 계획해 놓고 이루지 못한 장소에 위계훈이 정자를 세웠다.

 

중국에서 주자가 무위산 풍경 9곡을 노래했다면, 장흥 선비들은 경호정 10경을 노래했다.

 

장흥 유교학당은 지난 2008년 9월10일 대성지성문선왕인 공자의 인(仁) 사상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선량한 유림으로 구성된 민간주도 조직체로, 매월 30일 장흥역사와 문화, 유교에 관한 학습 연찬회를 실시하고 있다.

 

회원 수는 20명 이내이며 그 이상일 경우에는 회원의 의결에 따르며, 입회는 각 읍·면 유도회나 회원 3명이상 추천을 받아 전 회원의 만장일치 승인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