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년을 이어 온 연산백중놀이 재연
충효사상이 담긴 민속놀이<br type="_moz">
도좌상(都座上)은 둘째 마당에서 도좌상기인 쌍룡기에 세배를 드린 지역 좌상기인 황룡기의 목에 백중놀이에 참가해도 좋다고 백색 띠를 걸어준다.
연산백중놀이보존회 주관 연산백중놀이 제534주년 재연 제26회 정기공연이 지난 9월10일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백중놀이 전수관 놀이마당에서 7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연산백중놀이는 조선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서석(瑞石) 김국광(金國光, 1415~1480)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됐다. 1481년 백중날(음력 7월15일) 연산현의 27개 마을 주민이 김국광 묘소 참배 후 두계 천변에 모여 크게 난장을 트고 대동놀이를 펼친 것이 시초였다.
백중(百中)이 되면 농사일이 거의 끝나게 되어 머슴들은 하루 쉬게 하고 돈을 줬다. 그래서 "머슴날"이라고도 했다. 당시 행사 비용을 전담한 광산김씨 친가 장독은 행사가 끝나면 바닥나고, 고추밭에는 고추가 남아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놀이는 1942년까지 이어 왔다. 그 후 중단되었으나 1989년 김용근씨의 노력으로 재발굴되어 매년 재연하고 있다.
화창한 초가을 날씨에 백중놀이 전수관 앞마당에 펼쳐진 잔치는 우선 깃발이 휘날리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사물놀이 소리가 흥을 돋웠다. 이 놀이는 27개 마을 전 주민이 참여하는 대동제이나 현재 공연은 지휘본부와 3개조로 편성되어 있다.
지휘본부에는 이 놀이의 우두머리인 도좌상(都座上)을 중심으로 깃발, 나팔, 태평소, 상쇠, 축관, 매김 소리, 효자효부, 불효자 등 17명으로 구성되고, 각 마을에는 지역 좌상(座上)을 중심으로 깃발, 꽹과리, 징, 장구, 북, 머슴, 아낙, 농군으로 한 마을에서 51명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3개 마을이 참가해 1, 2, 3조를 구성했으며, 지휘본부와 지역 출연자 153명을 합해 총 170명이 출연했다. 이 놀이가 한창이었을 때는 27개 마을이 참여하였다고 하니 한 마을에 50명씩 참가했을 것으로 보면 1,350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다고 짐작된다.
이 놀이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여러 종류의 깃발이다. 지휘본부의 대장 깃발은 도좌상기(都座上旗)라고 부르고 모든 깃발 중에서 가장 크고 쌍룡이 그려져 있어 쌍룡기라고도 부른다. 마을을 대표하는 깃발인 지역 좌상기(座上旗)는 도좌상기인 쌍룡기보다 조금 작고 마을 깃발보다 크며 청룡이 그려진 청룡기가 있고 황룡이 그려진 황룡기가 있다.
쌍룡기는 가장 우두머리 어른으로 대우를 한다. 그 다음으로 높은 기가 청룡기와 황룡기이다. 쌍룡기를 보좌하는 영기(領旗)가 2개 있다. 지역(마을)을 대표하는 깃발도 용기(龍旗)가 각각 있고 용기를 보좌하는 영기(領旗)가 2개씩 있다. 깃발을 의인화하여 깃발에게 절을 하며, 상대방 깃발을 넘어뜨리면 승리한다.
각 마을을 대표하는 기수들이 깃발을 들고 놀이에 참가하고 있다.
놀이는 아홉 마당으로 구성된다. 첫째 마당에서는 마을 기(旗)를 먼저 넘어뜨리면 승리하는 기(旗)싸움, 둘째 마당은 지역 좌상기(座上旗)가 도좌상기(都座上旗)인 쌍룡기에 기세배(旗歲配) 들이기, 셋째 마당은 국태민안과 세화연풍을 기원하는 농신제(農神祭), 넷째 마당은 농기구에 부상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농기구를 불에 대는 액막이, 다섯째 마당은 효자 효부의 포상, 여섯째 마당은 불효자 징벌, 일곱째 마당은 상머슴에 포상, 여덟째 마당은 상머슴 지게 가마 태우기, 아홉째 마당 뒤풀이다.
셋째 마당에서 농신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다.
다른 축제와 달리 연산백중놀이는 시작 연대가 확실하며 전수가 잘 이뤄진 놀이로 많은 주민이 참여하는 대동제이다. 이 백중놀이는 그 속에 충효사상도 담겨 있다. 양반은 백중날을 통해 하인에게 놀이, 술,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노고에 배려와 감사를 표하고, 이에 하인은 주인의 대접에 감사를 표하는 화합의 한 축제였다.
아홉째 마당에서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참여해 뒤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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