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저녁에 배달되는 아침’
“삶의 길나서면 떠나는 자 머무는 자 모두 여행자”
-신작시 40편에 더해 발표한 애착 작품 중 추려 수록
-28일 오후 6시 수원일보 사옥에서 출판기념회
이광호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저녁에 배달되는 아침’을 출간했다(도서출판 돋을, 136쪽, 값 2만5000원).
이 시집은 모두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저녁에 배달되는 아침’엔 ‘흐르는 봄처럼’ 등 최근 1년 사이에 쓴 신작시 40편이 수록돼 있으며, 2부 ‘버리지 않아도 떠나는 것들의 기억’, 3부 ‘비 오는 날의 채점’, 4부 ‘자전거를 타다’에서는 시인이 그동안 펴낸 시집 중에서 애착이 가는 시들을 선정했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나이테를 거쳐 간 계절이 또 한 장의 구름을 덮고 순장되는 허공, 삶이란 생경한 길을 나서면 떠나는 자 머무는 자 모두가 여행자”라면서 “모든 여행은 숨과 숨 사이 개설된 터미널에서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깃드는 것이다. 한낮의 분주함이 지나간 저녁 조용히 내려앉은 황혼 속에서 찻잔에 비친 노을이나 풀잎에 맺힌 이슬 한 방울에서 만나는 네가 길나선 모든 나이기 때문이다”라고 심중소회를 꺼내 놓았다.
김준기 시인(수원시인협회 회장)은 발문 ‘소멸과 생성이 불이(不二)라는 시적 성찰’에서 “시인으로서 전 생애를 관통하는 시 세계가 어떤 흐름으로 유지되었는지 그 추이를 읽을 수 있음이 이 시집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광호 시인의 시는 거의 전편에서 소멸과 생성 혹은 그와 동궤의 의미를 지니는 상반된 시어가 동시에 자리 잡음을 볼 수 있지만 소멸은 종결이 아니라고 했다. “소멸도 그저 지속적인 흐름의 한 과정이다. ‘사라졌다’의 종결형이 아니라 ‘사라지는 중’이라는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사라짐 속에 마치 오버 랩 되듯이 새로운 생성이 스며든다. 중요한 점은 소멸과 생성 혹은 생성과 소멸 사이 그 어디엔가 시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광호 시인은 수원에서 어느 집 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기를 거쳤다. 이어 청년 사업가로서 입지를 다지다가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뇌경막하출혈이라는 치명적인 육신의 꺾임을 맞는다. 2년여의 투병을 거치고도 이어진 공황장애가 시인을 괴롭혔다. 그러나 끝내 떨치고 일어섰다. 그 후에 삶의 구경(究竟)으로 찾은 길이 ‘시(詩)의 길’이라고 김준기 시인은 귀띔한다.
강화도
장화리 먼 바다
목이 긴 오늘
떼 지어 날아가는 노을 속
서쪽의 다른 이름 동쪽으로
꽃상여 타고 시집오는 또 다른 하루
그림물감
얼룩 지우다 꽃잎을 그린
순희가 환하게 웃고 있는 생각마다
아침이 열리는
저녁 이즈음.
-‘저녁에 배달되는 아침’ 전문
“서쪽과 동쪽이 서로 다른 두 공간이 아니다. 그 깨달음이 지우고 그리는 일이 다르지 않은 순희의 환한 웃음으로 발현된다. 그 웃음이야말로 염화미소일 수도 있다”는 것이 김준기 시인의 설명이다.
저자는 그동안 시집 ‘자전거를 타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버리지 않아도 떠나는 것들의 기억’과, ‘유교 인문학 강좌’(공저) 등 저서를 펴낸 바 있다.
경희대와 한양대 대학원, 동국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과, 경영학(석사), 불교사회복지(석사)공부를 했으며 현재 종묘제례위원, (사)화성연구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시집 ‘저녁에 배달되는 아침’ 출판기념회는 28일 오후 팔달구청 뒤 수원일보 사옥 1층 방방냉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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