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네거티브’만 커지는 용인시장 선거…현근택 캠프, 철도 공약 검증부터 답해야 [기자수첩]

김정기 기자
2026.05.25·6분 읽기·조회 1,109

 

6·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용인특례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기울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 캠프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서 두드러진다. 현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를 겨냥한 성명을 연이어 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 합동 출정식에서도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이 전면에 배치됐고, 이어 23일에는 캠프 명의의 공식 성명을 통해 의혹 제기의 범위를 넓혔다.

 

이상일 후보 캠프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현 후보 캠프의 주장을 “사실관계를 왜곡한 정치적 억지”라고 규정하는 한편, 현 후보 측의 SNS 홍보 방식까지 문제 삼으며 맞대응했다. 선거판은 자연스럽게 의혹 제기와 반박, 재반박의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그 사이 정작 용인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은 뒤로 밀리고 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교육 인프라 구축, 생활권별 교통 불균형 해소 등 110만 용인 시민이 묻고 싶은 의제는 적지 않다. 그런데 선거의 중심에는 정책 설명보다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가 먼저 놓이고 있다.

 

문제는 현 후보 본인의 공약을 둘러싸고도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죽전·연원 일대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 이후 지역 커뮤니티와 주민 단체 대화방에서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 “철도 공약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현 후보 측이 지역 철도 현안에 대한 구체적 설명보다 “당만 보고 찍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용인시장 선거는 정당만 보고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지역 교통과 생활권 현안을 제대로 아는 후보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불만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후보 검증을 앞세우는 사이, 정작 자신이 내놓은 공약의 현실성과 지역 이해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핵심 쟁점은 철도 공약이다. 현 후보는 용인 시가지에서 강남권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한 용인분당급행철도, 이른바 YTX를 핵심 교통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구상은 사업비, 경제성, 노선 중복성, 추진 주체 등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구호만으로 시민을 설득하기에는 사업 규모와 파급력이 크다.

 

반면 용인시가 이미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동천언남선은 동천~죽전~마북~언남을 잇는 총연장 6.87㎞, 사업비 약 7,970억 원 규모의 노선이다. 동백신봉선과 Y자 형태로 연계하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주민대표들은 간담회에서 동천언남선의 진행 상황과 2030년 착공 필요성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 후보가 이에 대해 충분한 사전 이해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주민들의 설명에 돌아온 답변이 YTX 공약 반복에 머물렀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수지권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광역철도 공약에 행정력이 쏠리면 이미 궤도에 오른 동천언남선과 동백신봉선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은 “YTX는 과거에도 여러 후보가 내걸었지만 경제성 문제로 폐기됐던 공약”이라며 “진행 중인 지역 사업을 외면한 것은 지역 여론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의혹을 검증하는 일은 필요하다. 공직 후보자는 시민 앞에서 책임 있게 검증받아야 하고, 후보 캠프 역시 상대 후보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그 검증의 잣대는 자신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상대를 향한 공세만 강하고 자신의 공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유권자는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이 후보가 정말 용인을 맡을 준비가 돼 있는가.”

 

지금 현근택 후보 캠프에 필요한 것은 성명 경쟁이 아니라 정책 설명이다. 특히 철도와 교통은 용인의 생활권을 바꾸는 중대 현안이다. 노선이 어디를 지나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며, 기존 사업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답해야 한다. 이미 추진 중인 동천언남선·동백신봉선과 YTX 공약이 충돌하지 않는지, 행정력과 예산이 분산될 가능성은 없는지도 시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

 

용인시장 선거가 중앙정치의 연장선에만 머물러서도 안 된다. 정당 지지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출퇴근길과 생활권, 철도 노선과 예산을 책임질 사람은 결국 시장이다. 유권자가 묻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어느 당 후보인가보다 용인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먼저 검증돼야 한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시대를 앞둔 용인에는 준비된 시장이 필요하다. 네거티브 공세를 잘하는 후보가 아니라 지역 현안을 꿰뚫고 시민의 생활 문제를 풀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선거일은 6월 3일이다.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이제 용인시장 선거는 의혹 성명 경쟁을 멈추고 정책과 공약의 무게로 시민 앞에 서야 한다.


편집자 註: 해당 내용과 관련 현근택 후보 측에 해당사항에 대해 문의를 했음에도,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