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균관 정관과 규정의 잦은 변경 바람직하지 않다
정유년 새해는 국가적으로나 성균관으로서나 격변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국가적으로는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분명해 보이고, 성균관으로서는 3년의 정식 임기를 시작하는 제32대 성균관장을 오는 3월 중에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균관은 지난 1월1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32대 성균관장 선출 일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원들은 3월14일 경 총회를 열어 성균관장 선거를 실시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성균관장 선출과 인수인계 과정을 생각하면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 것이다.
성균관장 선출 총회 일자를 이렇게 정하면 한 달 전인 2월 중순 이전에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돼야 하고 선거공고를 하게 된다. 선거공고에 따른 일정은 ‘입후보자 추천서 교부, 입후보자 등록, 서류심사, 기호추첨, 선거운동, 선거’의 순으로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선거 14일 전에 ‘성균관장 선거’를 안건으로 하는 별도의 임시총회 소집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지나면 성균관을 비롯한 유림권은 성균관장 선출을 위한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험으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홍역을 치를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는 정말 지난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사실 지난 30대와 31대 성균관장 선거는 성균관 정관을 위반해 치러진 선거였다. 성균관장은 성균관 총회에서 선출해야 하지만 지난 선거는 두 차례 모두 총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균관장 선거가 정관을 위반해 치러졌으니 분란과 각종 소송이 끊이질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지금 전국 유림들이 바라는 것은 아무 분란 없이 3년의 정식 임기를 시작하는 제32대 성균관장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성균관장과 성균관 총무처가 해야 할 일은 정관과 규정 절차를 지켜 분란의 근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된 것은 정관과 규정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성균관 정관이나 성균관장 선출 규정이 크게 잘못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정관과 규정이 갖춰져 있고 이에 의거해 두 차례의 선거를 치루기도 했다.
어윤경 성균관장은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전국 유림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성균관장 선거를 추대제로 변경하는 것은 분란의 여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 이것이 유림의 공론이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관이나 규정을 고치는 것은 새로운 분란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정관과 규정 절차를 잘 지켜 선거를 치러낼까 고민하는 게 지금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길이다. 굳이 개정해야 한다면 신임 성균관장이 선출된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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