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임 성균관장에게 바란다
제32대 김영근 성균관장의 취임식이 4월13일 오후 2시 전국 유림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림회관에서 열렸다. 예상보다 많은 유림들이 참석한 것만으로도 성균관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하는 유림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취임식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신임 관장의 선서와 유림들이 관장에게 바라는 청원서를 전달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선서문에서 “공부자의 가르침을 준수하고 성균관 정관을 지키며, 문묘수호와 풍속순화를 위해 노력하고, 유교 활성화에 전념하여 성균관장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문묘의 성현과 유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하여 유교가 나아갈 방향과 성균관장의 책무가 무엇인지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에 유림들로부터 들었던 많은 이야기를 청원서에 담아 반드시 지킬 것을 유림 앞에 약속했다. 청원서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의례의 통일, 소송 없는 성균관, 공부자 탄강일 국경일 추진, 유림의 신뢰 회복, 성균관장의 리더십 발휘, 청렴운동 전개와 국가 대사에 유림의 성명서 채택, 인성교육과 향교 활성화로 말할 수 있다.
성균관장은 매우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는 자리다. 앞으로 3년 동안 유림의 대표로서 한국 유교를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취임사에서 밝힌 것과 청원서에 담긴 내용, 그리고 선서문에 나온 것만 충실하게 지키면 될 것이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취임사에서 유림에게 직언을 요청했다. 직언은 평범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김영근 성균관장은 직언을 통해 올바른 길로 갈 것을 다짐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YES”를 좋아하고 “NO”를 말하는 사람을 멀리한다. 그런데 김영근 성균관장께서 약속한 직언을 잘 듣는다면 반드시 성균관은 안정될 것이다.
아울러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신뢰는 공자께서도 국방력이나 경제력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유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반드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김영근 성균관장은 유림에게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첫째는 유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둘째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유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교육과 연수를 통해서 모범적인 유림을 만들고, 넷째는 토론과 경청을 통해 유교의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째는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다섯 가지 약속은 성균관장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취임사에서 말한 것처럼 이것만 잘 실천한다면 평범한 유림에서 위대한 유림으로, 명예를 탐하던 유림에서 겸손한 유림으로, 비난만 일삼는 유림에서 칭찬하는 유림으로, 불변하는 유림에서 변화하는 유림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전국 유림이 성균관장에게 바라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큰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매우 평범하고 지극히 상식에 기반을 둔 것이다. 평범하고 상식적인 것들마저 그 동안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 유림은 신임 성균관장에게 작은 것을 소망할 뿐이다.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가지 못하는 것도 기본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기본을 지키는 성균관, 상식이 통하는 유림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새로운 짐을 짊어진 김영근 성균관장에게 바란다. 진정으로 성균관이 성균관답고, 유림이 유림다운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말이다. 유림은 진정으로 희망한다. 올곧은 길을 걸을 수 있는 성균관장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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