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설·칼럼

<사설> 갱정유도의 유교 참칭,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편집부
2025.04.15·4분 읽기·조회 67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가 “겨레얼 살려 돌아오는 상생시대 이끌어야 한다”며 설립한 단체가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다.

 

여기서 겨레얼은 갱정유도의 말이고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갱정유도의 목적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이다.

 

당연히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대표자인 이사장은 갱정유도인일 수밖에 없고 갱정유도인이 아니라면 그 단체가 목적 사업을 수행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갱정유도(세칭 一心敎)는 말 그대로 ‘유도(儒道)를 고쳐 바르게 세웠다’는 뜻으로 유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갱정유도를 유교 계통의 신흥종교라고 하기도 하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소개 영상을 보면 ‘유교를 중심으로 한 갱정유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모두 유교를 참칭한 것이다.

 

갱정유도가 어떤 종교인지 모르는 이들은 ‘갓 쓰고 도포를 입었다’는 이유로 갱정유도인을 유림으로 오해하곤 한다. 어떤 경우에는 갱정유도인 스스로 자신이 유림이라고 참칭하며 사람들을 혼동케 한다.

 

갱정유도는 득도했다고 하는 강대성(1890~1954)이 1929년 하늘에 올라가 상제로부터 대임을 받고 창종하였다는 신흥종교로 신앙 대상과 교리를 보면 대단히 반유교적이다.

 

그들의 신앙 대상인 선당궁(仙堂宮)은 원형의 천문도 주변에 24절기를 표시하고 중앙에 선당궁이라는 글자 등을 쓴 도형이다. 그 옆에 강대성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신자들은 집 안의 가장 깨끗한 방의 동쪽에 선당궁을 모시고 아침 일찍부터 선당궁을 향해 치성을 올린다. 선당궁은 우주의 신령한 기운이 머무는 곳으로 그곳에서 제불신선과 선한 영령이 수련자와 교감하는 곳이라 믿는 것이다. 그 밖에도 일상을 수련 삼고 24절기에 올리는 치성과 산제, 대제가 갱정유도의 주된 종교 의례이다.

 

선천과 후천의 세계를 바꿔야 한다는 그들은 해인경을 읽어야 난세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갱정유도의 기본 경전은 부응경으로 강대성이 득도한 후 기록했다고 한다.

 

부응경 중 해인경은 모두 28자의 짧은 주문이다. 갱정유도인들은 의례 때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반드시 한 자씩 외운다.

 

갱정유도인들의 복식은 그 자체로는 전통적인 것이지만 의미와 내용은 갱정유도의 도리에 입각해 새롭게 해석된 것이다. 댕기를 드리우거나 상투를 틀고 쪽을 지는 것은 새롭게 도래한 시대의 기운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한국 전통의 교육기관이었던 ‘서당’의 교육제도를 계승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들 서당에서는 그들의 경전인 부응경을 체로 하고, 한문 공부를 위해 사서를 용으로 하는 교육을 한다. 그리고 서당에는 그들의 신앙대상인 선당궁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서당을 우리의 전통 서당이라고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1929년 강대성이 득도하여 기록했다고 하는 부응경을 가르치는 게 어찌 전통 서당이며 선당궁을 모시는게 어찌 전통 서당인가.

 

이들은 7~8세가 되면 정규교육기관인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대신 그들의 서당에서 갱정유도 자체의 교육을 받는다. 정규 학력이 없으니 군대를 안 가며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고, 20살이 넘으면 댕기를 풀고 상투를 틀거나 머리카락을 자른다. 군대 면제를 받으면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기들의 신념과도 위배되는 행위이다. 노골적인 병역기피인데 어쩌다 군대를 가면 오히려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주목을 받는다.

 

선천 후천을 말하고 신선이 되고자 하는 갱정유도는 유교와 접점이 없다. 한문 공부를 위하거나 유교를 뒤집어엎기 위해 사서를 배우는 것을 가지고 한학 운운하며 유교를 참칭하더니 이제는 유교의 중앙 기구를 접수하려고까지하며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무리한 사달을 벌였다. 갱정유도의 유교 참칭을 이제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