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천지보다 갱정유도가 더 큰 문제다
제26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에 당선됐다가 취소된 이권재 씨는 운동원이 선거운동 기간 중 본지 대표자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하고, 자신은 지난 4월15일 직무대행자를 상대로 ‘지위부존재확인의소’를 제기하면서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
’이권재 씨가 유교인이 아니라 갱정유도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본지를 상대로 한 형사고발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되며 오히려 갱정유도인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고,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권재 씨는 불법적으로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을 자처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분담금까지 받았으며,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게다가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했다면 현재까지 직무대행자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권재 씨 자신은 회장으로 행세해서는 안 될 일이다.
소송 과정에서 이권재 씨는 ‘유교인이 아니라 갱정유도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느 하나 소명하지 못했고, 회장 당선 취소의 절차상의 하자만을 주장했을 뿐이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면 그에 따라야 하겠지만, 이권재 씨가 갱정유도인이라는 점에서 자격이 없음을 따지는 소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선거 기간 동안 이권재 씨는 대대로 유림의 가문이라고 했지만 그는 갱정유도인으로 ‘청학동 댕기동자’였다.
그리고 이사장으로 있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이웃종교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 설립 법인으로서 유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웃종교 단체이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식지 등에 실린 무수한 자료와 유튜브 및 인터넷에서 확인 가능한 다수의 자료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입증한다.
그럼에도 이권재 씨는 성균관의 대성전을 배경으로 해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자료를 만들어 마치 유교가 겨레얼의 배경종교인 것처럼 위장하고, 심지어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사업에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참여해 중앙아시아 지역에 K-유교문화를 전파한다는 황당한 계획까지 세웠다.
이런 와중에 김기세 성균관 총무처장은 지난 6월21일 울산향교에서 (일부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전국향교전교협의회 회의에서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위장평화단체이니 잘 살펴서 이런 단체와 관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웃종교인은 임원이 되지 못한다’는 종헌과 헌장의 규정을 뻔히 알면서도 이권재 씨와 동조자들에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사무실 비밀번호를 전달해 자유롭게 문을 열게 한 당사자다.
이권재 씨와 김기세 총무처장이 뜬금없이 신천지를 언급하는 데는 이권재 씨가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이라는 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우리 유교로 보면 지금 시점에서는 갱정유도가 더 큰 문제다.
갱정유도는 도를 이룬 강대성이 하늘에 올라가 상제로부터 대임을 받고 1928년 창종했다는 신흥종교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었다고 해서 유교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관련이 없고 교리도 마찬가지다.
갱정유도는 선당궁을 모신 사당이 딸린 그들의 서당이 유교적 전통서당이라며 나랏돈을 들여 행사를 하고, 창종자가 천상에 올라 신선들이 원을 그리면서 추는 춤을 보고 만들었다는 영가무도가 전통교육기관이었던 서당에서 학동들이 수행하는 수련법의 하나였다고 한다.
한재우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사무총장은 “영가무도는 소학에 처음 보이는데 전통교육기관이었던 서당에서 학동들이 수행하는 수련법의 하나로 영가(노래)로 심성을 도야하고, 무도(춤)로 품행을 닦아 다음가짐과 몸놀림을 자연스럽게 절도에 맞게 하는 교육의 과정이다”며 “서당문화는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낸 전통교육이 오롯이 녹아있는 결정체로 한·중·일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도 한국의 전통서당은 유일하게 그 가치를 지키며 오롯이 이어오고 있으니만큼 서당문화와 영가무도를 국민들께서도 관심 갖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1928년 만들어진 신흥종교의 교주가 신선들이 추는 춤을 보고 만들었다는 영가무도가 어떻게 1392년에 세워진 조선시대의 대중교육기관이었던 서당의 수련법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갱정유도는 타임머신을 타고 553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 사람들에게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 말인가.
더 큰 문제는 성균관이 유교 종단으로서의 자존감을 내팽개치고 갱정유도에 빌붙어 스스로 망조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공부자를 비롯한 성현들과 퇴계, 율곡, 우암 등 선배유림들에게 이런 죽을 죄를 지고도 뻔뻔하게 유림이라고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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