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동아일보에 인용된 본인의 기사에 대한 감상

방동민 / (사)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동아일보가 본인의 전화인터뷰를 마음대로 편집하여 마치 성균관이 간편한 제사상을 조장하고 잘못된 의례문화에 편승하는 듯한 기사를 쓴 것에 대해 소회를 적어본다.
동아일보에서 인용한 본인과의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전 부치다 싸우면 바보=명절 기간 최고로 힘든 노동 중 하나는 ‘전 부치기’다. 보통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유교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잘못 전해진 예법의 대표적 예다. “제발 제사상에 전 좀 올리지 마세요. 유교에서는 제사상에 기름 쓰는 음식 안 올려요. 그건 절(사찰)법이라고요. 전 부치다 이혼한다는데, 조상님은 전 안 드신다니까요.”(방동민 성균관 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전통이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계승하여 후대에 전하는 것이다. 성균관은 그런 전통을 이어갈 의무가 있는 곳이다. 세태의 변함에 따라 전통을 마음대로 왜곡하면서 단지 성균관을 편리에 따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아래의 전거는 3례 중의 하나인 『의례』와 영남예학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상변통고』, 조선 예학의 종장인 사계 김장생 선생의 저서인 『가례집람』에 근거한 자료이다.
▲ 제사에 기름으로 지진 음식은 쓰지 않음[祭不用膏煎之物]「기석례(旣夕禮)」 기(記) : 무릇 가루음식[糗]은 지지지[煎] 않는다.○ 퇴계의 『언행록』: 선생이 유밀과(油蜜果)는 쓰지 말라고 경계를 남기셨다. ○ 『문해』: 기름으로 지진 물건을 쓰지 않는다는 말은 『의례』에서 나왔다. 지금 밀과(蜜果)와 유병(油餠)을 사용하니, 예에 맞지 않은 듯하다.
(「旣夕」記:凡糗不煎。詳‘葬’章‘遣奠’條。○『言行錄』:先生遺戒,勿用油蜜果。○『問解』:膏煎之物不用,出於『儀禮』。今用蜜果油餠,恐不合禮。) 출전: 『상변통고』
○ 『의례』 기석례의 기(記)에 이르기를, “전물(奠物)로 쓰는 구(糗)는 모두 기름에 볶지 않는다.[凡糗不煎]”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에 이르기를, “기름으로 볶으면 설만하게 되는바, 공경하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 출전: 『가례집람』
절법[사찰] 등에 의하여 사용되던 전이나 유밀과 등이 제사상에 올라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 유가(儒家)의 제상에서는 기피했던 것이다.
참고로 대중에게 영향력이 지대한 각 언론들은 조상들께 올리는 차례를 산사람 중심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가격’, ‘간편 차례상’ 운운하면서 전통을 왜곡하는 짓들을 당장 멈춰야 한다.
유교인들 또한 각자의 집안에서 잘못 시행하고 있는 의식이 마치 집안대대로 모셔온 의식인양 잘못알고 조상을 욕 먹이는 일들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흔히 가가례(家家禮) 운운하면서 각자의 잘못된 제례의식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부정했으며, 고금(古今)의 예서(禮書)와 영호남의 예서를 비교해보아도 서로 다른 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잘못 알게 된 예학지식을 조상의 권위와 각자가 속한 기관을 등에 업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야말로 유교를 해(害)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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