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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 진주유림 모독하는 경남향교재단 이사장

정기민 기자
2018.12.03·4분 읽기·조회 26

 

정기민 / 진주향교 주재기자

 


 

각 시·도의 향교재단은 그 관할구역 향교의 재산관리를 하며 부동산의 매도 매수 시 그 업무를 맡아 시·도지사의 허가를 신청하여 그 업무가 원활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경남의 향교재단은 역대 이사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향교재산을 보호하고 그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 모범적인 재단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금년 필자가 소속된 진주향교(이하 ‘향교’)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향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여관이다. 그러나 원체 오래된 건물이고 노후화되어 2층 여관은 임차인이 집을 비운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과다한 견적으로 수리를 할 형편도 못되고 임차인도 없어 그냥 비워두고 방치한 상태이다.

 

향교에서는 역대 전교들과 장의들이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냥 걱정만 하고 있던 차, 다행히 인근 병원에서 매입코자 하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이방남 전교는 수년 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던 사안이지만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날 한기인 경남향교재단 이사장이 동석한 가운데 몇몇 원로들과 논의하여 매도하기로 의논을 모은 뒤 소개인과 전교가 매수인과 가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후 향교에서는 서류를 구비하여 경남향교재단에 제출하고 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줄 것을 요청하였고 재단에서는 이사회를 소집하였으나 보류되고 말았다. 이유는 원로회의와 장의회의를 거치지 않고 계약하였으므로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전교는 다시 원로회의와 장의회의를 연이어 열고 2/3 이상의 찬성가결을 얻어 재신청하였으나, 회원 두 사람이 매매를 반대하는 건의서가 들어왔기에 처리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향교에서는 2/3가 넘는 장의들이 찬성한 사안이기에 전교와 본인이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향교재단을 직접 방문해 처리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반대하는 두 사람과 합의하지 않으면 못해주겠다는 궁색한 억지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에 ‘반대하는 두 사람의 뜻이 중요한지, 찬성한 2/3 장의들의 뜻이 중요한지’를 추궁하였으나 이치에도 맞지 않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지난 11월 21일 또다시 재단이사회의가 열려 대다수 이사들이 매도에 동의한다는 의견이었으나 한기인 이사장 혼자 가부도 묻지 않고 결국 회의를 종결하였다. 매매가 논의된 지 5개월 동안 이사회를 3번 열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처리해 주지 않고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기인 경남향교재단 이사장은 성균관유도회 진주지부 회장 2년, 향교 전교 3년을 마친 뒤 연이어 상임원로 3년을 역임하였다. 3년이 지난 금년 3월부터 또 다시 상임원로 직을 중임하고 있으니 향교의 사정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다.

 

진주 유림들은 이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혹시 자신의 사적 감정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향교의 사정이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향교의 재산을 처리하는 이 중요한 안건을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같은 의심이 사실이 아니라면 하루속히 상식에 맞게 일이 처리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