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노블레스(noblesse) 오블리주(oblige)의 소고
우리나라의 인재 등용에 공직인사청문회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구미의회에서 집행부의 견제 기능으로 발단된 제도로 현재 우리나라는 당해 직무를 수행함에 갖추어야 할 필수능력과 자질, 그리고 높은 지위에 상응하는 고도의 도덕성을 검증하는데 주안하고 있다.
주지하는 바대로 ① 주민등록법 위반, ② 병역법 위반, ③ 위장전출입, ④ 부동산 불법투기, ⑤ 논문표절, ⑥ 세금탈루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단골 공통 메뉴가 등장하고 청문후보자 대다수가 여기에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인재난을 이유로 국민적 실의와 불신을 안은 채 임용되고 있다.
이러하다보니 국민의 신망과 존경받는 인재가 아닌 불신과 멸시받는 인물이 등용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결국 국민의 신뢰와 화합에 암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는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동체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이든 이 같은 도덕의식은 계층간 불신을 넘어 국민 단합을 이끄는 수단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과 같이 국내외적으로 위중한 정세에서는 국민을 대통합하고 국민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 지도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절요하다. 세계 1·2차대전시에 영국의 고위층 자녀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 중 2000여 명이 전사했고 포클랜드 전쟁 때는 영국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가 전투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는가 하면 6·25 한국 동란 때에는 미국 장성의 아들들이 142명이나 참전하여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또한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백년전쟁 시 프랑스의 모든 도시가 점령되고 오직 프랑의 「칼레시」만 끝까지 저항했으나 결국 함락당하게 된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모든 시민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만일 시민 중 6명이 죽음을 자청한다면 칼레 시민은 무사할 것이라고 했다. 급기야 칼레시의 모든 시민들은 광장에 모였고 그때 칼레시의 최고 부호였던 생피에르가 여러분 우리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많은 시민을 죽게 만든다면 대단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러한 운명에서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주님께서 매우 기뻐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 스스로의 목숨을 먼저 내 놓겠다고 자원했다.
그러자 뒤따라 시장과 그의 아들이, 법률가, 부호 등 7명이 목숨을 내 놓겠다고 나섬으로 영국왕의 명령보다 1명이 더 많아짐에 생피에르는 처형 당일 제비뽑기가 아닌 형장 도착 선순위 6명으로 제안을 했다.
다음날 아침 6명이 처형장에 도착했을 때 정작 피에르는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자결하여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이유인즉 초과된 1명을 살려주게 되면 그들의 용기와 순교 정신에 흠결을 염려하여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이때 만삭이던 영국왕비는 칼레 시민의 애국정신에 감동하였고 이들의 죽음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처형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어 결국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
이같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상류층에 있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의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로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를 가르치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 시대는 21세기다. 로마 왕정시대나 영불 백년전쟁은 적어도 700여 년 전의 사실이다. 그때의 왕이나 사회 지도층이 위기에 처한 나라와 백성을 자기 의무·자기 희생을 솔선수범한 전설 같은 실화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위중한 격랑에 내 몰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사에는 골든타임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이 나라 국란 극복사에도 세계적인 영웅이 있었으며 근세 3·1독립 운동은 단군 이래 최대 최초의 가장 위대한 민족정기의 발로요 구국 운동이었다. 이같은 만세운동도 미국 대통령 넬슨의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때맞춘 거사요 거기에는 일경의 고문과 죽음을 무릅쓴 구국의 희생을 자임한 33인의 민족 지도자가 있었고 요원의 불길 같은 백성이 있었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위정자, 그리고 사회 지도자들이여! 나라가 이토록 신음하고 백성이 도탄에 헤매이는 이 난세에 구국제민의 33인은 어디에도 없는가.
전 사천군수
현 성균관 전학 이 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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