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향교 유교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지난 2월11일에 전주향교문화관에서 50여 명의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도 유교아카데미가 개강됐다. 이날 강의는 최인열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2차 첫 번째 시간이었다. 1교시는 소강 이하영 선생의 성균관대학교 유승국 교수의 논문 '현대 한국사회에 있어서의 유학의 위치' 강독이었다.
2교시는 이권희 충남대학교 국문학 교수의 '유교경전의 산책'이란 주제의 특강이었다. 이권희 교수의 특강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명강의였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교수는 "고전은 과거의 어떤 것들을 지칭하는 개념을 갖고 있으나 오래되었으면서도 가치 있고 수준 높으며 삶의 진성성을 일깨우는 문학 및 예술작품을 고전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권위로 인해 불변성과 항구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참된 독서법을 강조했다. 참된 독서는 율곡 이이 선생이 <격몽요결>에서 제시한 것처럼 단정히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공경하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마주하여 오로지하고 뜻을 극진히 하며 자세히 생각하고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할 방법을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입으로만 읽고 체득하거나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어 먼저 <소학>을 읽고 <대학><논어><맹자> <중용> <시경> <예경> <서경> <역경> <춘추> 순으로 읽으며, 송나라의 선현들이 지은 <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기타 성리설 같은 책을 틈틈히 정독해서 내 마음속에 젖어들어 끊어짐이 없도록 하고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고금의 사변을 통달하여 식견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동서양 학자들의 다양한 독서법도 소개했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둔재도 천재로 만드는 고전 독서법>을 설명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와 중고학년 때에 읽어야 할 책들을 제시했다. 밀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에게 이와 같은 철학고전 독서교육을 받았던 덕택에 또래들보다 최소한 25년 이상을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밀 자신이 자서전에 쓴 내용이라고 밝혔다. 밀은 먼저 철학고전 저자에 대한 책을 읽고 철학고전을 통독하고 정독을 하면서 노트에 중요 구문을 필사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중국 송대 여류시인인 이청조의 독서하는 모습 설명에 이어 조선 시대 실학자 이덕무의 독서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이덕무가 지은 <간서치전>을 인용해 이덕무의 독서법에 대해 강의했다. <간치서전>에 의하면 이덕무는 어려서부터 하루도 고서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방은 매우 작았으나 동창 남창 서창이 있어 해를 따라 밝은 데서 책을 보았다. ‘책읽기의 이로움'에 대해 굶주린 때와 추울 때, 그리고 근심걱정으로 괴로울 때, 기침병을 앓을 때 책을 읽으면 눈과 마음이 집중되면서 근심이 사라지고 기침이 사라진다고 적었다.
이 교수는 알베르트 까뮈의 "길거리에서 책을 열어 본 후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까지 가던 그날로 되돌아가고 싶다 "라는 말과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온 말인 "내가 세상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마음의 평안을 찾았으나 책이 있는 나의 다락방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전주 김근중 기자



![무신사,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 카드뉴스 논란 확산 [유교경영리포트]](/uploads/4/legacy/photos/20260521/art_17791935224319_134c6c.jpg)

![[단독] 구리시장 경선판 흔드는 ‘유령 여론조사’... 언론사 명의 빌린 ‘불법 대리 조사’ 의혹 포착](/uploads/4/legacy/photos/editor/2604/20260417081433_gxgnwrel.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