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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李玄崗의 泮中雜詠> 유교박물관 비리 의혹에 대한 김동대 씨 석명서의 거짓

이상호 기자
2019.05.03·7분 읽기·조회 64

 


 

지난 3월22일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김동대 씨는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면 이를 검증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후보로 나선 김동대 씨는 성균관 총무처장을 했다지만 학력이나 과거 경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이번 회장 선거에서도 김동대 씨와 관련해 공시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김동대 씨는 유교박물관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당사자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되겠다고 나섰으니 이를 살피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유교박물관 비리 의혹 사건은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성균관 유사 이래 최대 사건입니다. 앞으로 성균관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밝혀야 할 사건이기도 합니다.

 

유교박물관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동대 씨는 구체적인 해명 없이 성균관 공금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허위 사실로 유교신문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5월3일 성균관 총회 대의원들에게 김동대 씨 명의의 석명서가 송달되었습니다. 의혹만 증폭시킨 이 석명서 역시 앞서의 주장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었지만, 유교박물관 비리 의혹을 왜 반드시 규명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우선 이 석명서에서 김동대 씨는 “몇 억을 이자도 주지 않으면서 빌리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성균관을 위하여 단 1억이라도 빌릴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고인이 되신 박남호 회장께서 1억 헌성금 약속을 지켜주시어 3억만 사용하고 죄송해서 5십만 원을 사례한 적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김동대 씨가 앞서 주장했던 내용과 크게 다릅니다.

 

김동대 씨는 2016년 5월 성균관장 직무대행자를 비난하는 문서를 성균관 총회 대의원들에게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 문서에서 김동대 씨는 “저는 2013년 총무처장 당시 성북동 유교박물관 부지 11,724평을 8억2천만 원에 입찰을 강행하였습니다.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현장을 여러 번 답사하여 그 어려운 사항에서도 부관장단 회의를 거쳐 2억2천여만 원을 모금하여 계약금으로 처리하고 이후 4억여 원을 차용하여 잔금을 완납하고 당시 재판에서 추징금으로 나갈 돈을 반환금으로 받아 차용금을 변제하였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16년 문서에서 모금했다고 하는 2억2천여만 원에는 고 박남호 회장이 헌성한 1억 원이 포함돼 있으며, 김동대 씨는 여기에 더해 4억 원을 차용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석명서에서는 고 박남호 회장이 1억 원을 헌성해서 3억 원만 사용했다고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김동대 씨는 자신이 앞서 보냈던 2016년의 문서를 잊은 모양인데 수억 원의 돈을 이렇게 다르게 말하고 있느니 의혹이 더 커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김동대 씨는 2016년 문서에서 자기가 입찰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 회의록에도 김동대 씨가 전부 주도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석명서에서는 갑자기 당시 성균관장 직무대행의 지시로 차용이 이뤄졌고 차용증도 직무대행이 작성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대 씨는 “또한 2013년 유교박물관 토지 매입시 잔금 4억 원을 무슨 권한으로 차용했느냐 하는데, 관장이 못하면 당연히 총무처장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당시 어약 관장 직무대행님의 지시로 이루어졌고, 차용증도 어약 대행께서 작성한 일인데 6년이 지난 지금 무슨 목적으로 저 김동대를 거론하는지 제가 그렇게 큰 인물인걸 몰랐습니다. 누구한테서 빌렸는지 밝히라 하는데 왜 제가 밝혀야 합니까? 굳이 밝히라 한다면 어약 대행한테 밝히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어약 성균관장 직무대행은 당시 김동대 씨에게 차용 지시를 한 적도 없고 차용증을 작성한 적도 없습니다. 이는 수차에 걸쳐 확인된 사실이고, 단언컨대 김동대 씨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김동대 씨는 지금까지 줄곧 자신이 유교박물관 입찰을 주도했고 차입금도 자신이 차용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령의 원임 성균관장의 명예를 훼손하면서까지 거짓말을 하며 말을 바꾸고 있으니 의혹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이 차입금에도 깊은 의혹이 있습니다. 김동대 씨가 누구에게 빌렸는지 밝히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김동대 씨의 주장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2013년 6월 23일 열린 관장단 회의록을 보면 김동대 씨는 추진위원들에게 성균관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성균관 계좌로 얼마의 돈이 들어왔는지, 차입금 내역이 있는지, 얼마를 변제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김동대 씨가 규정에 맞지 않게 임의로 집행한 유교박물관 토지보상금 내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동대 씨는 4억여 원이 넘는 돈을 규정에 맞지 않게 임의로 사용했습니다. 유교박물관 건립에만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성균관 총무처 운영비로 쓰고 심지어 이 돈으로 자신과 직원들의 급여 인상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어윤경 씨 개인 사건의 변호사 비용으로 이 돈을 사용해 상담료 300만 원, 선임비 700만 원, 성공보수비 700만 원 등 총 17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성균관 임금소송에서는 어윤경 씨에 대한 소 취하에 따른 재판 비용으로 김동대 씨가 A 씨에게 지급한 2000만 원을 두고 성균관 계좌에서 인출한 것인지 여부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 또한 놀라운 일입니다.

 

유교박물관 토지보상금 사용 내역을 밝히는 문제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성균관 총무처에 보관된 관련 자료 몇 가지만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이고, 더군다나 지난해 전임 총무처장이 이미 조사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토지보상금 사용 비리 의혹은 아무 문제없다는 김동대 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김동대 씨 또한 잘못이 있다면 응분의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시비를 가려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더 이상 지금과 같은 구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관장단 회의록

 


 

이상호 /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