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서원 춘향, 충심을 기리다
지난 5월13일 조정서원(원장 이기채)에서 관내 기관장, 논산시 유림과 옥계도정공의 후손 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춘기향사가 올려졌다.
이날 초헌관은 정필복 논산시 유림협회장, 아헌관은 이상구 전 논산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이희봉 옥계도정 후손이었다. 집례는 하영수 봉곡서원장, 대축은 이치현 은진향교 장의, 직일은 이옥범 노성향교 전교가 맡았다.
이기채 원장은 인사말에서 “어제 밤에는 비바람이 몹시 심하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제향을 잘 모실 수 있게 날씨가 쾌청하다. 참석해 주신 관내 기관장과 향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원근(遠近)에서 오신 배향 선현의 후손과 유림들에게 감사드린다. 경건한 마음으로 향사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옥계도정공과 월파 선생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했다.
제향에 앞서 사회를 맡은 강원희 유림이 4년 6개월간 원장을 역임하면서, 새로운 사우 건립 및 서원지 발간 등 많은 업적을 이룬 인당 서진하 전 원장의 포양문을 낭독했다.
논산시 향토유적 제23호로 지정된 조정서원은 노성, 연산, 은진향교 유림들의 발의로 1978년에 건립돼 운영되고 있다.
주벽인 옥계도정공의 휘는 이현동, 품계는 명선대부, 직함은 옥계도정이다. 부친은 백파도정 이상, 조부는 익평부원군 이석근, 증조는 익안대군 이방의, 고조는 조선 태조 이성계이다.
옥계도정공은 조선 세조 때 단종에게 끝까지 충성을 바친 충신이요 절개를 지킨 참 선비이다. 세조 초기 단종은 수양에게 선위를 하고 상왕이 된다. 그러자 1456년 4월 단종대왕 복위 사건이 일어나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으로 불리는 집현전 학사 출신들이 사형당하고 단종대왕은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얼마 후 승하한다.
단종대왕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들은 옥계도정공은 산에 들어가 통곡하고 북극성을 바라보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사배하고 탄식하기를 “지금이 어느 때이며 지금 무슨 일인가! 지금의 세상일은 귀가 있어도 차마 들을 수가 없고(聾), 눈이 있어도 감히 볼 수도 없고(盲), 입이 있어도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도다(啞)”라며 스스로 아호를 농맹아(聾盲啞)라 하고 농맹아 석자를 문 위에다 써 붙인다.
그는 종신토록 북쪽을 향해 앉지 않고 자식들에게 “너희들은 옛 단종대왕의 신하이니 두 가지 마음을 품고서 벼슬하여 녹을 먹지 말라”고 말했다.
만년(晩年)에 장인이 살던 충청도 연산으로 내려와 은거했으며 집의 이름을 ‘맹암(盲巖)’, 출입문의 이름을 ‘아곡(啞谷)’으로 짓고 자정(自靖)하다가 고종명을 맞이하였다.
배향 선현인 월파 이항래는 주벽 옥계도정공의 12세손으로 가야곡면 삼전리에서 1882년에 태어나 서당을 세워 후진 양성에 전념하였다. 항상 성학을 강론하고 효제 충신과 수기 제가의 도를 가르치다 향년 62세로 이 세상을 하직하였다.
연산 이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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