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바위에 새겨진 각자(刻字)에서 역사를 배운다⑥진주 남강 촉석루 벼랑에 새겨진 각자를 찾아서

송진모 / 부산시 주재기자,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진주 촉석루(矗石樓)는 진주성의 남쪽에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남강(南江)과 바위 벼랑이 어우러져 영남제일의 풍광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1241년(고려 고종 28)에 김지대(金之岱)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365년(공민왕 14)에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7차례의 중건과 보수를 거쳤으며, 1725년(영조 1) 목사 안극효(安克孝)에 의하여 마지막으로 중수됐다.
한국전쟁으로 불타기 전의 촉석루는 국보 276호였으나 현재의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와가 다락루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1960년에 재건되고 나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됐다.

촉석루 전경
진주성의 남장대(南將臺)로서 장원루(壯元樓)라고도 하였다. 전쟁이 일어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였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향시(鄕試)를 치르는 고시장(考試場)으로 활용되었다.
촉석루 안에 큰 현판이 눈에 띈다. 1489년(弘治 乙酉) 2월에 수계한 진양수계서 금난계 탁영 김일손, 금난계록에 31명의 수계명단이 있고, 하륜의 촉석루기, 경재 하연,태계 하진, 농포 정문부 등의 시판이 있다.
의기사(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호)는 임진왜란 때 왜군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순국한 의기(義妓)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사당에는 다산 정약용의 의기사기(義妓祠記)와 매천 황현의 의기사감음(義妓祠感吟) 칠언율시 시판, 기녀(妓女) 산홍(山紅)의 의기사감음 오언절구 시판이 있다.

의암
한말 애국선비 매천 황현이 1906년(광무10)에 지은 ‘매천야록’에는 “진주기생 산홍은 얼굴이 아름답고 서예도 잘 하였다. 이때 이지용이 천금을 가지고 와서 첩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자. 산홍은 사양하기를, 세상 사람들이 대감을 ‘5적의 우두머리’라고 하는데 ‘첩이 비록 천한 기생이긴 하지만 사람 구실하고 있는데 어찌 역적의 첩이 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이지용이 크게 노하여 산홍을 때렸다”고 기록돼 있다.
다음은 의암사적비(義巖事蹟碑)가 있는 벼랑 쪽으로 간다. 벼랑에는 60여 명에 이르는 인명 각자 등이 있다. 먼저 의암사적비 주변에 있는 각자는 이□순(李□淳), 김북정(金北井), 김기남(金箕南), 이량호(李涼鎬), 김도□(金道□) 등이 있다.
다음은 김영덕(金永悳,동래부사) 각자가 있는 곳으로 지나 강가로 내려간다.

남강 벼랑 위 각자들
의암(義巖)을 기준으로 하여 좌측 방향으로 각자를 알아본다. 의암(義巖,1629년 鄭大隆이 새김), 김영헌(金永憲), 한인교(韓仁教), 이중하(李重夏,영남선무사) 갑오(甲午), 이항의(李恒儀, 경상우병사, 진주관찰부관찰사, 경상남도관찰사) 동년(同年), 김달□(金達□), 일대장강천추의열(一帶長江千秋義烈,한줄기 긴강이 띠를 두르고, 의열은 천년의 세월을 흐르리라) 숭정삼월병술(崇禎三丙戌,1766), 최□상(崔□常), 최처규(崔處圭, 대구사립흥화학교설립), 춘봉 유창균(春峯柳昌均), 김영덕(金永悳, 여주목사, 동래부사, 이조참판, 홍문관부제학, 경상남도관찰사), 백성기(白性基, 육군참장), 백□기(白□基) 갑신(甲申), 강□조(姜□祚), 김재옥(金在玉), 김두한(金斗翰), 신종균(申從均, 고성부사) 병술(丙戌), 신복균(申復均, 고성부사) 무자(戊子),김□근(金□根),이석구(李錫求, 경상남도관찰부총순),이용상(李龍相, 경상남도관찰부주사), 이규대(李奎大, 김해군수), 이범직(李範稷, 합천군수), 조중익(趙重翊, 합천군수), 이범주(李範疇, 진주군수), 김봉수(金鳳洙), 정기택(鄭騏澤, 경상우병사, 삼도수군통제사, 육군참장, 육군법원장) 병술안술(丙戌按鉞), 김응모(金膺模, 진주영장) 동년무술(同年撫戎,정기택이 부임한 해와 같다), 이근배(李根培), 이운상(李雲庠), 유민□(兪敏□), 민경식(閔景植), 한병구(韓秉九, 경상남도관찰부주사), 이중태(李中泰), 이시호(李是鎬), 장봉률(張鳳律), 강한규(姜漢圭), 김한규(金瀚奎), 정재원(鄭再元), 이장희(李章喜), 김세진(金世鎭, 진주관찰부경무관보), 백남익(白南益, 경상우병사) 갑신절도(甲申絶度), 한산주(韓汕主), 강□태(姜□泰), 장필홍(張弼洪), 임신소제(壬申所題), 한규직(韓圭稷,함안군수), 한규설(韓圭卨, 경상우병사, 전라도병마절도사, 공조판서, 참정대신) 동년안술(同年按鉞), 정일용(鄭鎰溶, 김해군수), 채규상(蔡奎常, 나주부관찰사, 경상좌도수군절도사, 경상우병사) 신묘(辛卯), 김재은(金在殷,고성부사) 을유(乙酉), 이지용(李址鎔, 을사오적), 황재돈(黃在敦, 경상남도관찰부주사), 윤명근(남해현령), 이은용(李垠鎔, 경상남도관찰사, 이지용의 初名), 강신호(姜信鎬, 1920년대 우리나라 근대 미술계화가), 윤대선(경상남도 관찰부교원), 산홍(山紅) 각자는 이지용의 반대편에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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