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림시론

새 성균관장에게 바란다

편집부
2015.09.12·3분 읽기·조회 19

지난 8월31일 제31대 어윤경 성균관장이 취임하였다. 참으로 긴 터널을 오랜 시간이 걸려 빠져나온 것이다. 도무지 정상화 기미가 보이지 않던 성균관! 선장을 잃고 표류하더니 또 다른 선장은 배를 태평양 풍랑 속으로 몰고가 참으로 침몰 직전의 위기에 처했었다. 그런 성균관이 이제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뱃머리를 돌리게 된 것이다.

먼저 어윤경 관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관장께서는 취임사에서 성균관의 전통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재정자립, 청년유림 양성, 유림 대화합 등을 강조하셨다.

부디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은 취임 초에는 뜬구름 잡는 화려한 공약들을 남발하곤 했다.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말을 바꾸고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쪽 같은 기상의 선비 유림의 총 본산인 성균관 수장이 그래서는 안 될 것이다.

실천 가능한 청사진을 밝히고 꼭 실천하여 유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공부자께서도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세 가지로 兵(국력)과 食(경제)과 信(신의)을 제시하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信이라 강조하셨다.

또 하나는 모든 유림이 화합을 이루었으면 한다. 관장 선거 때 생각을 달리했던 사람들 모두를 아우르고 화합하여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이는 관장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성균관 주변을 맴도는 사람 중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방해만 하는 인사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절대로 유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일단 선거가 끝나면 모두가 하나로 뭉쳐 서로를 밀어주고 힘껏 협조하여 발전을 향한 행진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우리네 가정에 많이 걸려 있는 家和萬事成은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다 이루어진다는 말이 아닌가.

관장이 제시한 공약들은 단시일에 다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꼭 실천의지를 갖고 완급을 가려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천만 유림이 관장을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힘을 모으고 같이 협조해야 유교도 살고 성균관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진영업(진주향교 교화수석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