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비에서 선비들의 정신을 찾는다
(사)성균관유도회총본부 제주지부(회장 강상청)에서는 올해 크게 두 가지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하나는 교육청 지원사업으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찾아가는 인성예절교육'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교육은 신청한 학교 교실에서 이론 1시간, 실습 1시간으로 진행한다. 도내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 '공수'가 뭔지, 왜 공수를 하고 몸가짐을 단정하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많이 전파되고 있어 예절교육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부터 조금씩 가정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예절교육 교본을 한 권씩 받아 본 아이들은 낯설기는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나면 좋아했다.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공수 하고 외치면서 손을 바르게 잡는 모습에서 교육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또 다른 하나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도내 향교(제주, 정의, 대정) 봉심으로 시작해 향교 주변의 이름 모르게 사라져 가는 조선시대 관료들 선정비와 유배자들의 선비정신이 새겨진 비석 돌에서 '옛 비 속에서 선비정신을 찾아보자'라는 주제로 5회에 걸쳐 진행하는 사업이다.
조선시대 관료들과 유배자들은 제주지방민들에게 교육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제주도가 교육 1번지라고 할 만큼 교육열이 대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선 5백년 동안 목사가 280여 명에 관료가 450여 명, 그리고 유배자들도 20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제주에서 머물다 올라가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생을 마친 경우도 제법 있었다. 유배자가 제주에 머물다 생을 마치면 제주의 첫 입적자라서 어느 성씨의 입도시조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주향교 뒤뜰에도 고비 11기가 세워져 있는데 제주목사나 관찰사로 직무하며 제주향교 발전에 공헌한 인물도 있지만 지역 개발로 인해 다른 곳에서 안전한 이곳으로 옮겨 온 비석도 여러 기가 있다.
대정향교에는 목사비 1기와 현감비 4기가 있다.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현장을 탐방해 전문가를 초빙해 비문을 해설하고 선비들의 모습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제주향교, 제주목관아, 대정향교에서 옛 비문을 해설할 때 원로유림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용기를 크게 얻었다. '옛 비 속에서 선비정신을 찾아보자'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현재 3회 진행돼 2회가 남아 있다.
인성·예절교육 사업은 지금까지 큰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책적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 사업들이 교실과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김원순 / (사)성균관유도회총본부 제주지부 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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