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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 한국인의 삶의 향기, 울진 금강소나무

장부중
2020.09.01·5분 읽기·조회 60

 

소나무는 우리 민족이 신목(神木)이다. 민화 <십장생도>에는 소나무의 중요한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장수와 영원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또한 절개와 지조의 상징이기도 하다.

 

국보 제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도 잘 표현하고 있지만, <논어>에서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라고 명시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 닥쳐 온 뒤에야 비로소 송

 

백이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좋은 시절에는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참된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는 것을 소나무에 비유한 말로써 충효(忠孝)의 고장 경상북도이다.

 

예로부터 “조선의 인물 반이 영남에서 난다”는 말도 있지만,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동안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곳으로, 소나무가 상징하는 지사(志士)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곳이 바로 경상북도라는 뜻이다. 이러한 소나무의 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소나무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바로 울진, 영덕, 봉화 등이다.

 

조선 초기에 궁궐 등을 짓는 데 필요한 큰 나무를 공급한 곳은 충청도나 전라도 해안지방이 많았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 접어들수록 강원도와 경북 내륙 지방 및 해안지방의 소나무가 점점 중시되었고, 18세기 이후에는 대경목의 주요 공급처가 바로 경북 울진, 강원도 삼척 등지였다.

 

다른 지방은 소나무 삼림이 급속도로 황폐해져갔지만 울진 등지의 소나무 숲은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닦에 오늘날 울진의 금강소나무는 한국을 대표하는 강송으로 그 명성을 전국적으로 드높이고 있다.

 

과거에 소나무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실용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했다. 집이나 궁궐을 짓는 건축재. 배를 건조하는 조선재와 가구재 등으로 활용했고, 사람들이 죽으면 들어가는 관도 대부분 소나무를 사용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보릿고개 시절 소나무껍질을 벗겨 송기떡을 해먹으며 굶주림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관솔불을 조명으로 사용했고, 도자기나 소금을 굽고 추위를 막아주는 땔감으로 소나무를 시용했다. 그때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응봉산 일대에 일제시대 주민들이 굶주림에 벗어나기 위해 소나무 껍질을 벗겨 상납하거나 곡물을 받기도 했고, 지금도 그시절 소나무 껍질을 벗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이제는 울진군도 실태를 파악하여 말끔히 해소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잘 보존된 소나무 숲은 실용적 자원보다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으며, 잘 가꾼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소나무 숲에서 경치를 만끽하며 보고, 산책을 하며 삼림욕을 즐기고 있다. 전국의 많은 소나무 숲 중에서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와 북면 두천리 금강소나무 숲이 단연 으뜸이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대명사가 되고 있고, 시인 안도현은 이러한 금강소마무를 두고 ‘만백성의 삶의 향기‘ 라고 적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산림청, 경상북도, 울진군은 소나무 숲 힐링(healing)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는 울진 군민의 자긍심은 물론 행복지수도 끌어올리는 바탕이 될 것이고, 부수적으로 이 숲에서 생산되는 송이버섯은 전국적으로 소문나 있다.

 

울진금강송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이란 말처럼 장수를 대표하는 식물이다. 특히 소나무가 어떤 것입니까? ‘솔’에서 ‘ㄹ’ 탈락이 일어나 소나무하고 부르지만, 민간에서는 잎이 작아 소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한 어원은 다르지만 소나무의 결합어로 사용된 ‘소’는 예로부터 농경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동물이었다. 살아서는 노동력을,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과 털 및 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적고 있으며, 이 숲길을 트레킹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숲길계곡의 아름다움과 함께 금강소나무의 자태에 반해버린 곳이다.

 

울진금강소나무는 울진지역 자연환경적과 문화적인 가치를 넘어 늘 푸름과, 기상과, 고결함으로 울진 미래의 새로운 주제로 변방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인류의 중심에서 인간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 길을 8월 29일(토) 울진향교 제65대 울향회 유림 20명이 금강소나무숲길과 500년 소나무를 탐방하며 향교 발전과 우애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