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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편집부
2016.05.27·3분 읽기·조회 17

 

심동섭 / 진주향교 전교

 


 

안연이 공부자께 仁을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克己復禮爲仁"하라 하셨다. 유교의 대표경전 <논어>의 구절이다.

 

이는 법 이전에 스스로 내 마음을 다스려 한 치도 예에 어긋남이 없이 살라는 뜻일 것이다.

 

지난 5월25일 성균관을 정상화하려는 전국의 대의원들이 성균관을 찾아왔으나 회의는 두 번째 무산되었다. 두 번씩이나 극 소수인의 농락에 의해서 다수의 염원이 무산되는 모습을 보며 그날 참석자들의 원성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열려있는 대화의 장을 회피하고 걸핏하면 법원으로만 달려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공부자께서 말씀하신 "극기복례위인"이 세상사 모든 일을 재판으로만 하고 법대로만 처리하라는 말씀인가. 법 이전에 많은 유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만신창이가 된 성균관, 가장 도덕적이고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성균관이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이 시대 유림이라 자처하는 모두는 스스로 자기 직분을 다했는가? 잘못은 모두 남이 저지른 것이고 나는 정녕 고고한 학처럼 산 듯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냉정히 판단해 보기 바란다.

 

이 어려운 난국에 감히 제안한다. 무조건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 이 세상 그 어떤 난제도 대화로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발표하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면 될 것이다. 비록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이것이 선비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입만 열면 유림지도자라 자처하는 자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견도, 아무리 합법적인 사안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공론이라 할 수 없고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유림지도자들이여! 지금 이 순간 정말 냉정히 생각해 보라.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정녕 성균관을 위하고, 유림을 위하고, 유림의 뜻에 합당한 행동인지? 또 나의 행동이 많은 이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공론에 역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

 

요즈음 100세 인생이라고 하지만 길어도 100년을 넘기기 어려운 인생, 남에게 칭찬받고 존경받고 살기야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부자의 말씀처럼 "非禮勿視하고 非禮勿聽하고 非禮勿言하려" 했으나, 시절이 하 어수선하고 하도 어이없어 몇 자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