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한울원자력발전소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무엇일까? 원전 시스템을 잘 아는 이들은 새우, 해파리, 살파 등 해양생물들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미사일 공격에도 끄덕없다는(?) 원자력발전소가 유독 해양생물에 취약한 것은 이들이 냉각수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전들은 터빈을 돌리는 등 발전소를 가동하게 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로 대량의 바닷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전 주변 각 자치단체는 바닷물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울원전은 방파제 모양의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 물을 끌어오는데 이 때 해파리나 새우떼 등이 함께 유입돼 들어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해양생물들은 발전소에서 뜨거운 물을 내뿜고 있다.
작은 양은 자동 세척 펌프 등으로 걸러 주지만 많은 양이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는 취수구 자체를 막아 냉각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다. 이럴 경우 원전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가동을 중단한 채 직원들을 동원해 인력으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울진에 한동안 뜸했던 해양생물의 유입으로 인한 가동을 중단한 채 지난 22일 한울원전 직원들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새벽 2시쯤 한울원전 1.2호기(가압경수로형.95만kW급) 취수구에 해양생물(살파:대형 플랑크톤의 일종)이 다량 유입됨에 따라 순환수 펌프가 정지되어 2호기는 터빈 및 원자로가 정지되었고, 1호기는 터빈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울본부는 비상요원을 투입해 유입된 해양생물을 제거하고 있으며, 발전소는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생물에 의한 발전량을 줄인 경우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의 발전소 정지는 2009년 6월 18일.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길이 1cm 미만의 새우떼가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방파제 모양의 취수구로 다량 몰려들어 해수순환수펌프가 자동 정지되면서 냉각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1.2호기 가동의 발전량을 줄인 경우다.
특히 한울원전이 새우떼 등 해양생물 유입으로 인해 터빈 또는 원자로 가동을 정지한 경우는 해파리 유입으로 가동을 7시간 정도 중단한 1996년 9월 이래 모두 7차례이다. 1997년 12월, 1998년 8월, 1999년 5월, 2001년 5월, 2011년 8월, 2006년 5월 등이다.
더구나 원자로 1기가 하루 정도 원자로가 정지되면 약 1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는 게 원자력사업계의 견해이다. 왜 울진에서만 발생할까? 한울원전에서 해파리, 새우떼 등으로 가동을 멈추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9월. 지금까지 터빈 또는 원자로 가동을 정지한 것은 모두 7차례이고, 발전량을 줄여야 했던 경우도 10여 차례가 된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울원전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같은 동해 연안에 있지만 월성과 고리원전에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발생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어업인과 환경단체들은 원전에서 배출되는 많은 양이 온배수를 찾아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해파리 등이 몰려들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원전측은 “그렇다면 왜 다른 원전에서 이런 일이 적은가”라고 반박한다. 한울원전 관계자는 “울진 연안이 난류.한류가 합쳐지는 특성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해양생물들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바람까지 연안으로 부는 경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여름 울진 인근 강원도 삼척·강릉 등 해수욕장에 해파리 떼가 출현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학계에서 조차도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수산진흥원 관계자는 “국내에는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직은 없다”고 했다.
한수원은 새우 등 해양생물의 유입에 따른 가동 중단을 몇 차례 경험한 만큼 그동안 나름 대책을 마련했다. 정밀한 그물만 제작, 자동세척 펌프 설치 등이다. 원전 관계자는 “해파리, 새우 등 해양생물의 잦은 유입으로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이물질 방지를 위해 대책을 세워두고 있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 방비책을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어쩔 수 없는 상항”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자그마한 새우나 해파리 등 해양생물들이 크나큰 원전을 중단시킨다는 것은 어쩌면 우습기도 하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교훈을 남기기도 한다.

장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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