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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독자기고 : 연성공은 세계유학계의 종장

편집부
2013.11.15·4분 읽기·조회 13

오늘 연성공 공덕성(衍聖公 孔德成) 선생 서거 5주년 추모행사 및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여, 한국 성균관을 대표하여 기념사를 하게 된 것은 불초 개인에게는 실로 무한히 의미 깊은 일입니다. 아직도 연성공께서는 우리 곁에 계신 것 같은 느낌을 갖는데, 벌써 서거 하신 뒤 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연성공은 단순히 공자 77대 봉사손만이 아니고, 세계유학계의 종장이었습니다. 연성공의 일언일행은 바로 전 세계 유림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이 어른의 서거는 단순한 한 인물의 서거가 아니고, 전 세계 유학계의 큰 손실 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초손 공수장 봉사관이 대통을 잘 이어 연성공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으니, 우리 유학계의 대 행운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는 여러 가지 큰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과학 문명이 극도로 발전하여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생활은 편리해 졌지만, 인간성은 상실되어가고 있습니다. 강자는 약자를 침탈하고, 큰 것은 작은 것을 억누르고, 가진 자는 없는 자를 무시하는 시대입니다. 금전만 최고로 치고 윤리도덕은 팽개치고 있습니다. 질서는 무시하고 개성만 강조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만 해결하려고 합니다. 극도의 경쟁은 국가와 국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불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개인은 자아를 상실하여 내면이 공허합니다.

존재가치를 모르니, 우울합니다. 자살자, 범죄자가 속출합니다. 이런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유교에서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연성공이 더욱 그립습니다. 연성공이 계셨더라면 유림의 종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면서, 우리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추모 학술대회의 주제를 '유학과 직장윤리'로 잡은 것은 시의적절한 조처라 사료됩니다. 이 자리에 모인 각국의 저명한 여러 학자님들께서 어떻게 하면 연성공의 뜻을 이어 유학을 가지고 인류사회를 구제할 수 있을까 하는 그 해결방법을 다 같이 모색해 봅시다. 좋은 방법을 찾아서 전 세계에 확산시켜야만 인류가 인류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 같이 정성을 다해 노력합시다.

무장한 불초가 일생 중에 연성공과 5차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80년 도산서원 원장으로 취임하실 때, 서울에서 도산서원까지 왕복하는 노정에 배종을 한 것과, 연성공과 가장 절친했던 연민 이가원(淵民 李家源)선생과 함께 연성공부에 초청되어 빈객의 예우를 입은 것과 지난 번 장례식전에 참석하여 제문을 바치고 조문을 표했는데 주최 측에서 극진히 예우해 준 것입니다. 오늘 또 다시 망구의 노구를 이끌고 5주년 추고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또 이런 인연이 있게 되었으니, 불초와 연성공과의 반형의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인연을 진중하게 생각하면서 유학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여생을 다 바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지난 10월 27일 대북시 남항구에서 있었던 연성공 공덕성 선생 서거 5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치사하였던 내용이다.>

하유집 (성균관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