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새 시대를 이끌 참신한 젊은 유림

문형준 교감
명예욕, 재물욕, 색욕에 눈이 어두워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유명인사가 사회의 지탄을 받으며 몰락하는 경우가 많은 현 시대에 진흙 속에 피어나는 연꽃처럼 청초하고 신선한 감동을 주는 젊은 유림이 있어 자랑하고자 한다.
그는 명문 유가(儒家)인 남평 문씨 가문에서 출생해 예의범절이 반듯한 선비의 실생활을 몸소 보고 배우고 체험하며 성장하였다. 선비가의 기본덕목이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이라, 조상을 섬기고 효를 몸소 실천하여 찾아오는 손님이나 주위에 베푸는 것이 몸에 베인 그는 젊은 유림이지만 이를 그대로 실천하며 한 평생 살아오고 있다.
흔히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집안의 각종 행사나 시사, 기제사에도 참석치 않는 경우가 많다. 하기 좋은 말로 '직장에 몸이 매여서' 못 온다는 핑계로 일관한다. 성의가 없어서가 아니고 직장 때문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어른들도 그냥 묵인하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핑계에 불과하며 정신이 올곧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가문의 법도에 따라 참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는 문형준(58) 씨는 교육계에서도 이름난 참 교육자이다. '진주동명'이 오늘날 전국에서도 이름난 명문 교육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도 문 교감의 덕이 크다. 우수한 교사들과 힘을 합쳐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 제자들을 사랑하며 정성을 다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문 교감이 있기 때문임은 지방교육청은 물론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는 그 바쁜 중에서도 문중의 대소사나 집안의 각종 제례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효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선비이다. 진주향교 청년유도회장을 맡아서는 '직장 때문에 바빠서'라는 핑계로 유명무실하던 청년유도회를, 활기차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40~50대 젊은 유림 40여 명을 규합해 향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앞장서 어려운 일을 처리해 오고 있다. 버스를 대절하여 성균관을 봉심하는가 하면 매년 설날이면 여성유도회와 힘을 합쳐 향내 어른들을 모시고 합동세배를 하며 효(孝) 사상을 실천하고 있다.
전통문화 행사인 기로연, 전통혼례, 향음주례, 진주목향시 등 큰 행사 때는 모두가 내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우니 그 어떤 어려운 일도 거뜬히 처리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진주향교가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향교, 일주일 내내 문이 열려 있는 살아 숨 쉬는 향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문 교감의 정성과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향교와 동명고등학교 간에 M0U를 체결해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청소년 인성교육, 예절교육을 하고, 향교의 각종 행사시에 필요한 기자재를 선뜻 주선해 왔으며, 향교의 재정에 여유가 없음을 항상 고민하고 그 해결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진주향교지 발간 편찬위원으로서 또 향교신문 편집위원으로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도 없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학교일과 가문의 일만해도 숨 돌릴 틈이 없는 그가, 향교의 각종 중책을 맡아 1인 2역, 1인 3역을 거뜬히 소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능력은 무한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진흙 속에 묻힌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 감히 자랑하고 싶다. 분명히 그는 우리의 보물이며 교육계에서, 유림계에서 큰 자랑거리이자 만인의 귀감이 되기에 소개드린다.
심동섭 / 유교신문 기자협의회 고문·진주향교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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