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창원 웅천 주자정동강당상고(朱子井洞講堂詳考)

김두호 성균관 전인 / 기장향교 사무국장
지난 6월18일 오전 10시 첫 강좌인 서예교실 문을 열어 효원 박태만 선생의 강좌를 시작하는 걸 보고 부리나케 기장향교를 출발해 창원시 웅천읍성 인근에 있는 회암영당리라고 불리는 주자영당을 찾았다.
창원향교 김혁래 원임 전교와의 선약을 어기지 않으려 두루마기에 유건으로 예를 갖춰 늦지 않게 주자영당 강당에 입실했다.
김혁래 회장 겸 강장의 취임이 6월에 있어 신임 김혁래 회장을 만나 축하도 드리고 주자정동강당의 유래와 문묘에 배향되어 있는 주자의 영정이 왜 창원시 웅천읍의 이곳에 모셔져 있게 되었는가도 알고 싶어 겸사겸사 방문하게 되어 그 설명을 들을 수가 있었다.
강당에 들어서자 보통 현판보다 두 배쯤은 더 크게 보이는 명륜당 현판이 먼저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지금은 없어진 예전 웅천읍에 존재했던 웅천향교 명륜당 현판이었다.
"신안주희 서"라고 각자되어 후학을 길러내려 한 흔적은 남아 있는데 흥학의 단초를 세워 인재양성의 요람이었던 웅천향교는 온데간데없어졌으니 먼 옛날 관학을 회상이라도 하듯 서글픈 명륜당 현판의 모습이 흑백 활동사진 되어 뇌리를 스친다. 그 옛날 관립학교를 전통으로 하여 지금껏 그 전통을 지키려 몸담고 있는 서생의 위치인 것 같아 사뭇 서글퍼짐도 사실이다.
한두 평 남짓한 회장 겸 강장의 사무실에는 집무 보는 소박한 책상 한 개가 김혁래 회장의 위엄을 느끼게 했으며 책장 한 켠에 놓여 있는 "웅천향교복원추진위원회" 명판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그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염원한다.
잠시 뒤 이 마을에 거주하는 고고학박사이며 대학교수로 현직에 있는 해주오씨 후인 임숙 박사와 교직에서 정년을 하고 본향에서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며 고향을 지키는 제37대 주자영당강당 회장 겸 강장을 지낸 주재도 어르신께서 함께 자리해 주자영당의 유래를 듣게 되었다.
주자정동강당 중건기문을 보니 창원시 진해구 북부동(웅천) 440번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300여 년 전 홍담포 판서가 중국 사신으로 갔을 때 선로라는 화공이 그린 주자영정을 모셔와 200년 가까이 홍씨 종실에 봉안했다가 이후에 주자의 후손과 영남의 선비 등 뜻있는 유림들에 의해 1863년 9월에 향사재에 모셔 향사를 올리다가 1876년 7월29일 영정은 영당을 세워 봉안하고 또한 강당을 세워 학문을 강론했다고 한다. 이후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에 의하여 웅천향교와 주자영당이 훼철되는 안타까운 사실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
이후 낡은 영정각만 남은 주자정동강당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약 3년여의 기간에 걸쳐 선배 강장분들의 열정에 힘입어 경남도와 진해시의 지원을 통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주자영당은 회암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주자를 주벽에 모셔 춘추로 석채의 예로 봉향하고 있으며 문화재 등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다.
특히 강당은 강학 공간으로 진해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찾아 배워 익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요람이 되어야 하며 또한 그 활용가치를 높여 지역민의 교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를 주창한 주자의 경재잠(敬齋箴)을 상징하는 경재문의 중앙 상부의 용은 웅천객사의 지룡으로 길이 보전되어야 할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므로 하루속히 문화재 등록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일제강점기에 훼철된 웅천향교 일주문의 기둥은 지금은 인근 지역 불곡사의 한 기둥으로 남아 있다고 전하며 이 마을에는 관정이 하나 있는데 그 관정의 이름을 따 정동이라는 마을명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오늘 찾아간 웅천의 주자정동강당과 회암영당은 그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잘 보전되어야 하며 특히 문묘에 배향된 송조4현(또는 송조6현)의 한 분인 회암 선생을 주벽에 모셔 석채례로 봉행하는 영당은 잘은 모르지만 전국에 2~3개 남짓 남아 있다고 한다.
유교문화권에 활동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서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그 고을의 정신적 산실이 있는 사당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끼며 기장으로 향하는 눈길에 기장문묘의 영상이 떠오름은 좀 더 문묘관리를 잘하라는 선대의 가르침이리라.

회암영당 전경

김혁래 회장 겸 강장

좌로부터 주재도 원임 강장, 김혁래 時강장, 김두호 기장향교 국장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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