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림시론

특별기고 - 성균관장 선거를 앞두고

편집부
2017.02.13·3분 읽기·조회 24

 

심동섭(진주향교 전교 / 경남향교전교협의회장)

 

지난 2월10일 성균관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느낀 점과 3월16일로 확정된 성균관장 선거를 앞두고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 2001년부터 성균관 임원이 되어 각종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그 당시 성균관의 회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엄숙하며,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처음 참석했던 필자의 느낌은 “역시 선비 양반들의 모임은 다르구나” 하고 큰 감명을 받은 바 있었다. 그 뒤 약 10여 년을 보아도 늘 그래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3류 국회의원들의 형태인 의장석을 중심으로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난장판을 부리며 고함 욕설이 난무하는 저질 회의를 보고 배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비들의 모임인 성균관의 회의에서도 심심찮게 삿대질하며 고함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 자는 호통으로 큰소리치면 대차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많은 유림들은 선비와는 거리가 먼 함양미달 저질의 소인배로 취급하는 줄을 왜 모를까.

제발 앞으로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성균관 회의장의 음향시설은 아주 양호하며 큰소리로 고함치지 않고 사근사근 의견을 발표해도 모든 대의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되어 있다.

회의를 할 때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엉뚱한 의견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한 논리로 조용히 발표하여 참석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면 그대로 채택되는 것이고, 아니면 결의된 안건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내가 발표한 안건이 부결되었다고 해서 큰 소리로 억지를 부린다면 이는 선비의 자세가 아닌 저질스런 형태가 아닐 수 없다. 근래 성균관 회의 분위기를 유림 아닌 다른 사람들이 참관한다면 참 부끄럽고 실망스런 모습이라 할 것이다.

오는 3월16일이면 새로운 성균관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아직 후보자 등록이 되지 아니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국 유림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번 성균관장 선거는 공정하고 후유증이 없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가 확정되면 철저한 검증을 거쳐 덕망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뽑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한 부분 흠이나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흠은 고치면 되고 부족한 부분은 유능한 부관장이나 참모들이 보충하면 될 것이다.

지역이나 인맥을 떠나 후보자 중 최상의 후보를 골라, 그 누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관장을 중심으로 총화단결 해야 한다. 무조건 트집과 발목을 잡고 소송으로 얼룩진 역사는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운영하면서 혹시라도 실수가 있었다면 회의장에 나와서 조용조용히 대안을 제시하여 시정하면 된다. 이제 우리 유림도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까지 선비도 아닌 극소수 향원들이 벌이는 작태는 수많은 유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신물이 나게 했다.

이제 그러한 잘못된 과거의 역사는 청산하고 새로 선출되는 관장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희망찬 새봄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유림 모두의 각성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