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기관으로 역할을 다하는 안의향교
.jpg)
김찬수 안의향교 유교아카데미 강사(대전대 한문학과 강사)
경남 함양에 위치한 안의향교는 1473년(성종 4)에 창건되어 내년(2023)이면 ‘창건 550주년’을 맞이한다.
여느 향교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전통이 함께 하고 있는데, 향교 진입 공간의 중심 건물인 문루(門樓) 명칭이 재천루(在川樓)이다. 공자가 냇가에 앉아 흘러가는 물을 보고 ‘천도의 운행이 흐르는 물과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 도다[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논어』 자한(子罕) 16)라고 한 말씀에서 연유했다. 정자(伊川)는 이 말씀이 ‘모든 사람들에게 학문 정진에 중단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권면의 말씀(皆勉人進學不已之辭)’이라고 설명했다.
금년(2022)에도 안의향교(전교 신왕용, 유도회장 김경두)가 유교아카데미를 실시한 이유이고, 우리도 계속 배워야 하는 소이가 거기에 있다 할 것이다.
◯ 4차 산업혁명에도 유학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학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필요하다고 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4차 산업이라는 기술문명의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를 생각해 내는 구조적인 생각과 기획능력이다.(AI 전문가들의 공동적 의견)
그것은 바로 유학이 지향하는 본성 회복의 바탕 위에 仁‧義‧禮‧智‧信‧孝의 실천을 통해 인간의 도리를 제대로 구현할 때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고도화되어도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이요, 가장 귀한 존재이며 목적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다.
◯ 아름다운 본성을 발현한 위인
이번 안의향교 유교아카데미 강좌 중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은 마음에 큰 울림을 준 과목이라 할 수 있다.
◽ 대장부로 세상에 나와 나라에서 써주면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할 것이요, 써주지 않으면 야인이 되어 밭갈이하면서 살리라.
- 충무공이 1576년(선조 9) 무과 합격 후 임용발령을 기다리며 출세를 위하여 권문세가에 출입하여 아첨하거나 영화를 탐내지 않기로 결심한 말.
◽ 이 오동나무는 나라의 땅 위에 있으니 나라의 물건입니다. 이것은 여러 해 동안 길러온 것이니 하루아침에 사사로이 베어버릴 수 없습니다.
- 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 성박이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내왔다. ‘내가 거문고를 만들고자 하니 발포영 객사 앞뜰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서 보내시오’ 하였으나 거절하니 성박은 노발대발하였으나 충무공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 나와 율곡은 성이 같은 까닭에 만나 볼만도 하지만 그가 이조판서로 있는 동안에는 만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 선조 14년(1584) 서인(西人) 서익(徐益)은 군기경차관으로 내려와 허위로 ‘발포만호 이순신이 군기를 전혀 보수하지 않았으므로 파직해야 합니다’라고 장계를 올려(誣告) 공을 파직시켰다. 그러자 당시 율곡 선생이 이조판서로 있었는데, 사간원 대사간 서애 유성룡이 율곡 선생을 만나보도록 권고한 적이 있었을 때 나눈 얘기.
◽ 바다로 침입하는 왜적을 저지하는 데는 수군을 따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수군이나 육군은 그 어느 쪽도 없앨 수 없습니다.
- 임진왜란 발발 10개월 전인 1591년 7월 비변사에서 국방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육지방비에 주력하자’ ‘신립 장군은 수군을 폐지하자’ ‘민심을 동요 시킨다. 방비시설을 중지하라’는 지시도 있었으나 이런 상황에서 충무공은 분연히 일어나 해양방어의 중요성과 수군활동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등
◯ 향교를 살리는 교육
국가를 위해, 사회를 위해 개인 개체가 존재하던 시대에서 개인 개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존재하는 시대로 변화되었듯 향교의 교육도 그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한학을 하는 향교에서 유학을 하는 향교로 환골탈태되어야 한다. 새로운 교육을 시행하여 구성원의 의식을 혁신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시대에 맞는 향교를 정립해야 한다. 향교가 유학의 전당인 이유는 거기에 “유생(儒生)”곧 사람다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향교의 문제는 향교와 유학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유생에게 있다. 우리 유생들이 어떠한 태도와 자세를 취하고 무엇을 공부하고 교육하느냐에 따라 향교의 모습이 달라진다. 그럴 때 유학의 가치도 소생할 것이다(손세제 강사).
◯ 향교의 사회교육모델 정립
유교아카데미 강좌를 통해 향교가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많겠지만, 현재의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안의향교의 경우 지침에 의거, 전문강좌와 교양강좌로 구분 운용하고 있다. 교육효과도 있고 반응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구성원들로부터 교육욕구를 조사하여 그에 맞는 강사를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안의향교는 향교의 문제가 향교와 유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유생에게 있다고 인식하고 새로운 교육을 시행하여 구성원의 의식을 혁신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시대에 맞는 향교를 정립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나? 이 교육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떠한 교육내용이 필요할 것이냐? 학습효과를 최대한 올리기 위하여 이들 교육내용을 어떻게 편성, 조직(계속성, 계열성, 통합성 등)할 것이냐? 등을 감안한 발전 지향적인 면에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정형화 할 필요가 있다. 전국 향교가 동일한 교육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추진할 때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향교의 위상도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 카드뉴스 논란 확산 [유교경영리포트]](/uploads/4/legacy/photos/20260521/art_17791935224319_134c6c.jpg)

![[단독] 구리시장 경선판 흔드는 ‘유령 여론조사’... 언론사 명의 빌린 ‘불법 대리 조사’ 의혹 포착](/uploads/4/legacy/photos/editor/2604/20260417081433_gxgnwrel.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