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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추야우중' 번안시조와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

오흥녕
2023.01.18·11분 읽기·조회 64

 

김윤수(일두기념사업회장, 성균관 부관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부회장, 지리산문학관장)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번안시조1 / 장희구(張喜久, 문학박사·문학평론가·시조시인)

 

가을바람 괴로워서 시 한 수 읊조리니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어찌 이리 없다던가

 

깊은 밤 등잔불 켜놓으니 만리 고향 서성이네

 

□번안시조2 / 김윤숭(명예자연치유학박사·고전번역사·시조시인)

 

가을 바람 고뇌에 차 시 한 수 읊조리네

 

세상 길 알아 줄 이 몇이나 있으려나

 

창밖에 내리는 밤비 등불 앞 고향 생각

 

 

 

번안시조는 시조시인이자 한문학자인 장희구 박사가 창안한 시조 유형으로, 한시를 시조로 번역한 것이다.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를 삼장, 육구, 십이소절, 45자 내외의 시조로 번역하기는 지난하다. 한시와 시조의 문학성을 동시에 구현해야 한다.

 

조선시대에 유행한 시조의 한시역인 <소악부(小樂府)>와 반대로 한시의 시조역이 번안시조이다. 번역은 자유롭게 번역한 것이고 번안은 틀에 맞게 번역한 것이다. <소악부>는 시조를 한시, 특히 칠언절구의 틀에 맞게 번역한 것이고, 번안시조는 시조틀에 맞게 한시를 번역한 것이다.

 

필자는 최치원의 <추야우중(秋夜雨中)>이라는 오언절구 한시가 천령군태수(현 함양군수)일 때 고향 경주를 그리며 지은 시라고 추정한다. 천령군태수로서 진성여왕에게 올린 시무 10여조 상소도 무산되고 더 이상 속세에 미련이 사라진 상태로 지기지음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이라고 본다. 그때의 심경을 읊은 시가 <추야우중>일 것이다. 그래서 천령군태수를 끝으로 친형 현준법사와 지인 희랑대사가 있는 가야산으로 입산하여 유유자적하며 여생을 마친 것이 아닐까.

 

최치원이 별세했기에 고려시대에 문묘에 배향한 것이다. 신선이 되어 살아 있는 사람을 다른 신들과 함께 제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치원은 한국인 최초의 문묘배향이다. 2020년 최치원 문묘종사 1,000주년 기념행사가 성균관에서 조촐히 열렸다. 2022년에는 설총 문묘종사 1,000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히 열렸다.

 

최치원이 문묘종사될 때는 신라관등 제5등 아찬이었을 것이다. 문묘제향 성현의 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2023년에 문창후에 추봉되었다. 왕의 등급인 공후백자남(公侯佰子男)의 5등작의 후작에 봉해진 것이다. ‘고운 최치원 선생 문창후 추봉 1,00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할 필요가 있다.

 

고려시대 최치원을 문묘에 종사한 것은 고려인의 대중국 대등한 문화의식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한·당·송의 유현과 최치원, 설총이 대등하여 문묘에 종사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겨 종사한 것이다. 그런 선례를 남겼기에 조선조의 동방 5현이 문묘에 종사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최치원의 문묘종사가 선례가 안 되고 3현이 문묘종사되지 않은 채 조선조에 와서 처음 동방 5현의 문묘종사운동이 있었다면 골수 성리학자들이 어찌 감히 조선인을 중국 성현의 문묘에 외람되이 꼽사리 끼게 할 수 있겠냐, 신성모독이라며 결사반대하였을 것이다. 최치원의 문묘종사는 굉장한 문화사적 기적, 선구적 업적이다.

 

1. 최치원역사공원을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으로 개칭한다

 

최치원역사공원이라 하면 특정 건물, 기관을 지칭하지는 않는 것 같다.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으로 개칭하길 요청한다. 한중외교, 국제문화교류, 한국인의 최초문집, 산삼의 고전 <계원필경> 고운 최치원 저작-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추진한다.

 

1) 계원필경세계기록유산추진본부를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에 둔다

 

한국인의 최초문집, 한국한문학의 원조를 <계원필경>으로 비정,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을 한국한문학의 총본산으로 삼고, 계원필경한문학축제를 천령문화제와 함께 개최하며, 미래문화유산 <계원필경> 책판을 복원한다. 판각전문 이산책판박물관과 협력한다.

 

2)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을 백연서원으로 겸용한다

 

본당 고운기념관 편액 위에 백연서원(栢淵書院) 편액 게시한다. 백연서원 복원, 함양명현 목민관 천령군태수 고운 최치원 선생과 함양군수 점필재 김종직 선생 제향, 개편하여 고운 중심, 동쪽 함양군수 점필재 김종직, 안음현감 일두 정여창, 서쪽 안의현감 연암 박지원, 사근도찰방 아정 이덕무 배향, 영정 봉안.

 

동재 역사관은 그대로 최치원역사관 겸 동재 인백기천재(人百己千齋) 편액 게시하고, 서재 상림관은 계원필경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본부, 천령문화제위원회,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 백연서원 사무소로 겸용한다. 문창후부(文昌侯府) 및 서재 심융정교재(心融鼎敎齋) 편액 게시.

 

백연서원 원장은 경주최씨문중 위탁하되 최완식 전 군수가 합당할 듯하고 춘향 추향.

 

 

궁극적으로 사당 뒤쪽에 강당 계원필경당 신축, 전묘후학형 서원, 심마니시설지에 숙박연수시설 고운학사 신축하여 세미나, 교육, 연수를 시행하고, 연중무휴 <계원필경> 강독, 월례 고운학강연회 개최.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은 천령문화제위원회에 위탁, 운영한다. 낙동강문학관은 상주시가 전 한국문협 부이사장 박찬선 시인에게 위탁하여 운영하는데 운영비로 연간 기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3)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으로 한국문학관협회 가입하고, 공립문학관으로 등록하여 활동한다

 

<계원필경>은 한국인의 최초 문집이다. 한문학의 보고이다. 의성에 최치원문학관이 있지만 함양의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도 한문학의 총본산으로서 문학관 면모에 손색이 없다. 공립문학관으로 등록하면 함양에서 최초의 사립문학관 지리산문학관과 함께 최초의 공립문학관이 된다. 전국의 문학관과 연대하여 활동할 수 있다.

 

계원필경시문비, <추야우중>, <난랑비>, <증희랑십절> 고운시비, 최치원문학상 수상시비 건립,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문화유산을 창조한다.

 

4) 산삼의 성지, 천령문화의 발상지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

 

최치원계원필경기념관은 산삼의 고전 <계원필경>, 산삼의 성인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장소이므로 함양산삼축제의 성지, 천령문화제의 발상지가 되어야 한다. 양 축제의 고유제 및 성화안치 장소로 삼아야 한다.

 

매년 양력 4월 15일 경주최씨중앙종친회 전국 순회 제향이 열리면 함양에 운집하니 천령문화제와 동시개최가 합당하다.

 

2. 최치원문학상 부활

 

2018년 9월 7일 산삼축제 및 물레방아골축제 개막식에서 서춘수 군수가 제1회 시상 후 폐지하였으나 당초 제2회 시상식부터는 매년 4월15일 최치원 선생 춘기 제향에 맞춰 최치원 역사공원에서 시상식을 진행키로 조례에 명시되었다.

 

문학의 고장으로 저명한 시·군은 반드시 문학상을 거대상금으로 운영하니 서부경남의 유일한 거대상금 문학상으로 만들어 문학의 고장을 선도적으로 정립한다.

 

최치원문학상운영위원회 부활, 심사위원위촉, 문학상금 3천만원, 운영비 1천만원, 전국문학상은 대개 시인 위주이니 최치원문학상도 제1회는 시인에게 시상하고, 이후로는 시인, 시조인, 수필가, 소설가, 아동문학가, 문학평론가 윤번제로 시상하면 특징적일 것이다.

 

참고로 전국의 문학상과 시상금 현황은 다음과 같다.

 

▷서울시 은평구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5,000만원, 특별상 2,000만원

 

▷서울시 영등포구 구상문학상 5,000만원, 젊은작가상 1,000만원

 

▷경기도 부천시 수주문학상 1,000만원

 

▷경기도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상 3,000만원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문학상 3,000만원 및 문학관 진입로에 수상시비 줄지어 건립

 

▷충북도 옥천군 정지용문학상 2,000만원, 보은군 오장환문학상 1,000만원

 

▷전북도 전주시 혼불문학상 7,000만원

 

▷전북도 익산시 가람시조문학상 2,000만원, 가람시조문학신인상 1,000만원

 

▷전북도 부안군 신석정문학상 3,000만원, 신석정 촛불 문학상

 

▷전남도 고흥군 송수권시문학상 3,000만원, 올해의 남도시인상(1) 1,000만원, 올해의 젊은시인상(1) 500만원

 

▷전남도 강진군 영랑시문학상 3,000만원

 

▷전남도 해남군 고산문학대상 시, 시조 각 1,000만원

 

▷전남도 나주시 백호임제문학상 ‘본상’(시, 소설 부문 격년제 공모) 2,000만원 ‘나주문학상’ 500만원

 

▷전남도 담양군 송순문학상 대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한국가사문학상 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우수상

 

▷전남도 목포시 ‘목포문학상’ 총 5,600만원

 

단편소설 : 본상 1,000만원, 남도작가상 500만원 - 1편

 

시(시조) : 본상 1,000만원, 남도작가상 500만원 - 3편

 

희곡 : 본상 1,000만원 - 1편

 

문학평론 : 본상 1,000만원 - 1편

 

수필 : 남도작가상 300만원 - 2편

 

아동문학 : 남도작가상 300만원 - 동시 3편, 동화 1편

 

▷경남도 창원시 김달진문학상 시, 평론 각 3,000만원

 

▷경남도 거제시 청마문학연구상 1,000만원

 

▷경남도 사천시 박재삼문학상 1,000만원

 

▷경남도 진주시 이형기문학상 2,000만원, 형평문학상 2,000만원, 형평지역문학상 500만원, ‘진주시 문학상 운영조례’ 공포. 올해부터 이형기문학상과 형평문학상을 ‘진주시 문학상’으로 통합, 총 4,500만원

 

▷경남도 하동군 평사리문학대상(소설 1,000만원·시·수필·동화 각500만원) ▲평사리청소년문학상(소설 대상 100만원, 금상 7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 ▲하동 소재 작품상(소설 300만원, 시 200만원) 총 3,250만원

 

▷경남도 하동군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2,000만원, 이병주문학연구상, 이병주경남문인상 각각 500만원 총 3,000만원

 

▷경남도 의령군 천강문학상 총 5,500만원

 

시, 시조, 소설, 아동문학(동시, 단편동화), 수필 등 5개 부문

 

각 분야별 대상 1명, 우수상 1명 등 모두 10명. 시상금은 소설은 대상 1,000만원과 우수상 500만원, 나머지 분야는 대상 각 700만원과 우수상 각 300만원

 

▷경남도 통영시 ‘통영시문학상’ 총 5,000만원, 청마문학상·김춘수 시 문학상·김상옥 시조 문학상·김용익 소설 문학상 총 4개 부문, 청마문학상 2,000만원, 기타는 1,000만원씩 총 5천만 원

 

▷경북도 경주시 동리·목월문학상, 각 6,000만원,

 

▷경북도 김천시 백수문학상 1,000만원, 백수문학신인상 300만원,

 

▷경북도 청도군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3,000만원,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각 500만원, 오누이시조공모전 300만원, 총 4,300만원

 

참고

 

산림청 녹색문학상 3,000만원

 

마무리

 

천강문학상은 천강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을 기려 제정한 문학상이다. 배경을 들으면 알겠지만 듣지 않고 천강이라 하면 곽재우 장군을 바로 연상하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천강홍의장군문학상이 낫지 않을까.

 

천강문학상과 같이 김삿갓문학상, 백호임제문학상, 면앙정송순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등은 고전문학인의 문학상이다. 최치원문학상도 그러하나 가장 오래된 고전문학인의 문학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