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성균관 임원 임명고유 소고
지난 2∼3년 시끄럽던 성균관이 금년 새로운 관장을 선출하고, 부관장과 총무처 직원들도 새로운 사람들로 교체하여 차츰 정상화돼 가는 가운데, 지난 5월28일 성균관 임원들도 새로 임명되어 본인도 그 고유 행사에 참석하고 느낀 소감을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성균관에서 통보한 공문에는 “고유 행사에 참석하는 성균관 유림들은 유복을 착용했으면 한다”라는 문구가 새롭게 눈에 띄었다.
성균관에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고 전인·전의·전학 등 임원들이 새로 선임되어 문묘에 고유 행사를 갖는다면,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유림이라면 당연히 유복을 착용하는 것이 기본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고유 행사에 참석하고 보니 제대로 복식을 갖춘 유림은 극소수이고 그나마 양복위에 도포만 걸친 유림마저도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더구나 임원의 대표주자로 임명장을 받는 자도 양복을 입고 앞에 나서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좋지 않았다. 앞으로 집행부에서도 대표 주자를 선정할 때는 이런 점에 좀 신경을 썼으면 한다.
그날도 성균관장께서 유교의 앞날을 생각하며 “이제 천운(天運)이 돌아왔다”라고 했다. 아무리 천운이 돌아오고 성균관장이 의욕을 갖고 앞장서도 유림의 힘과 정신이 한곳으로 집결되고 단합하지 않는다면 그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타 종교를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그들의 복장이나 일사불란한 단합된 모습은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하며 날로 발전하는 반면, 우리 유림들은 단합보다는 분열과 비방이 난무하였고, 아주 기본적인 것도 실천하지 않는가 하면, 모든 잘못은 나의 행동을 뒤돌아보기는커녕, 남의 탓으로만 돌리니 어찌 발전이 있겠는가?
또 하나 그날 고유 축문에는 공기(孔紀)를 쓰지 않고 단기를 쓰고 고유했는데, 이 부분도 공기를 사용했으면 어떨까 싶다. 불교에서는 불기를, 기독교에서는 서기를 고수하는데, 공자를 모신 우리 유림 행사에 공기를 두고 굳이 단기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제 우리 유림도 심기일전하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성균관을 중심으로 각 향교와 유림이 일치단결하여 유교 발전에 매진하자.
필자가 앞에서 건의한 사항은 남의 잘못을 헐뜯자는 것이 아니고, 비록 사소한 부분이라도 하나하나 시정해서 보다 발전된 유교로, 1천만 유림이 재무장하여 새로운 장을 열어보고자 하는 욕심에서다.
심동섭 (성균관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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