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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오흥녕
2023.05.09·5분 읽기·조회 75

 

이찬재(충주향교 전교)

 


 

우리가 지구촌에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음은 대자연의 덕분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자연이 생명을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태양이 열과 빛을 무한대로 공짜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태양은 아주 공평하게 골고루 빛과 열을 너무 먼 곳(1억 5천만 km)으로부터 보내주고 있다. 태양에서 빛이 지구에 도착하는데 8분 19초가 걸린다고 한다.

 

태양계에 있는 지구를 비롯한 여러 행성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데 한 바퀴 도는 시간을 1년이라 하고, 지구가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하루라 한다.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공전을 하는데 한 해가 지나면 나이를 한 살 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태양 덕분에 지구촌이란 대자연에 살아가는 인간은 천기(天氣)를 대표하는 대기(大氣)인 공기를 호흡할 수 있어서 숨을 쉬며 살아가기 때문에 생명을 다하고 죽으면 숨을 거뒀다고 하는 것이다. 즉 숨을 못 쉬면 죽게 되는 것이다.

 

모든 동물은 숨만 쉬면서 살아갈 수 없고, 땅의 기운을 받고 성장하는 곡식을 비롯한 채소, 과일, 고기 등을 먹고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초식동물들도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풀을 먹고 살기 때문에 지기를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병이 나서 치료를 하는 약도 그 재료는 자연에서 자란 식물과 동물에서 얻는다.

 

이렇게 대자연의 혜택을 받고있는 천기와 지기가 중요한 것이다. 천기는 코를 통해, 지기는 입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코와 입은 얼굴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보고 들으며 정보를 인식하는 눈과 귀는 같은 높이에 2개씩 있어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정보인 ‘얼’이 드나드는 ‘굴(窟)’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하여 ‘얼굴’이라 하였다니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대자연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수명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면 ‘돌아가셨다’고 하는 곳도 자연이다. 자연은 동식물을 살리기도 하지만 병이 나면 치유(治癒)해 주기도 한다.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이나 은혜는 부모님의 은혜보다도 상위개념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당연함으로 알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자연은 무한한 줄 알고 있지만 태고(太古) 때처럼 원시적인 삶은 자연의 위대함이 너무 크고 인구도 적은 데다가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 자연과의 균형이 맞았지만 인구증가와 함께 각종 문명의 이기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도시가 많이 생겨나고 주거형태도 움막이나 초가집에서 아파트단지로 대형화되었다. 산업화 이후 공장이 늘어나고 매연도 많이 배출되는 데다가 교통의 발달로 자동차 수가 증가하여 마이카 시대가 되었으니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편리한 문명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편리함 뒤에서 자연은 병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후의 온난화로 사막 면적은 늘어나서 예전에 없었던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자연이 이렇게 병들어가고 있으니 자연을 호흡하고 자연에서 자란 음식을 섭취하는 인간도 각종 암이나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기상변화가 일어나서 빙하가 녹아내리는가 하면 이상기온으로 가뭄과 산불이 자연의 허파라 할 수 있는 숲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놓고 있다. 각종 산업부산물과 농약이 토양을 오염시켜서 자연은 시들고 병들어가고 있다. 여름철 태풍과 홍수피해도 심각하여 드디어 말 못하는 대자연도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올해도 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이상기후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자연을 학대한 인간들이 배출시킨 탄소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삶을 괴롭히고 있어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어 탄소의 실질 배출량이 영(zero)이 되는 상태를 ‘탄소중립’이라 하며 경종을 울리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하나뿐인 지구는 후손들이 살아가야할 땅이기 때문에 자연을 잘 살리고 보존하지 않으면 지구의 멸망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보다 우선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중차대한 일에 우리 유림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앞장서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모범을 보여줘서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살리는 데 앞장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