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泮村魯堂>한반도 전쟁은 날 것인가

김학경(문양서당 훈장)
요즘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난다. 당장 내일이라도 전쟁이 날 듯하고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날카로운 말싸움은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한반도 전쟁이 발발하면 피해 규모가 얼마인지를 도식으로 그려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반핵 단체 NRDC(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 : 비영리 국제 환경보호 시민단체)가 미국 CIA와 국방부 등의 자료를 근거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보도하였다. NRDC에 따르면 15kt의 핵무기가 서울 상공 500m지점에서 폭발하면 62만 명, 100m지점에서 폭발하면 84만 명, 지표면에서 폭발하면 125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전쟁이 시작되고 30분 만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부터 서울의 1000만 명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라고 한 말 조차 한반도에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말보다 전쟁의 결과에 대한 섬뜩한 예측으로만 들린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 태도는 언론의 정도(正道)라고 할 수 있을까. 한반도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태도와 자신들의 영토 밖 사태에 대해 지극히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듯한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비판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향하고 한반도 생존권에 대한 심각한 걱정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이다.
일부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핵무장론이나 전술핵 배치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이나 여야 정치인들은 현 안보 위기를 극복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지향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한반도 상황을 냉철하게 이해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한반도 전쟁이 재래식 무기의 전쟁이 되었든 핵전쟁이 되었든 결과는 남북한 괴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과연 우리가 핵무장을 한다고 해서 전쟁에 광분하는 김정은을 제어할 수 있을까.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는 싫든 좋든 대화와 타협 밖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국을 위협하며 한반도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갈까. 해외 유학파 김정은이 국제 정세에 대해 무지해서 벼랑 끝 전술을 펴는 것일까. 아마 그것은 결코 김정은의 무지한 소치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체제 유지와 일부 공산주의 기득권 세력을 옹호하기 위해 자신만의 극단적 상황 선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 미국 정책을 반면교사 삼아 핵무기와 같은 자구책이 없는 한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트위터 정책으로 극단적인 용어를 쓰며 말로나마 북한을 맹공하는 트럼프도 단순히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지도자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오랜 사업적 성과를 거둔 경영인 트럼프는 현 상황을 활용하여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고도의 상업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경영인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전쟁이 미국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 분명한 만큼 트럼프가 무모한 선제 공격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며 전면전을 감행하는 것도 광자(狂者)의 망동일 뿐이다. 아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제발 이러한 판단이 맞기를 소망할 뿐이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전쟁 위기에 대해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 유림들이라도 현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보며 대 북한, 대 미국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져야 할 때이다. 패권정치에 대한 염려로 철환주유(轍環周遊)하던 공자(孔子)의 마음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패권정치는 필연적으로 전쟁을 유발하고 공멸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디 공자가 법의 힘을 몰라서 인(仁)의 정치사상을 설파했겠는가.
다시 한 번 평화를 이야기하는 언론, 대화와 타협으로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려는 정치인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전쟁을 불사하는 듯한 언동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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