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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스승(師)’을 논함

오흥녕
2023.07.24·3분 읽기·조회 148

 

김두호 기장향교 사무국장

 


 

나를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을 ‘스승’이라 하고, 높여 부르는 말로 ‘스승님’이라 하는데, 예로부터 스승은 지식을 전달하기에 앞서 먼저 사람 되기를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했다.

 

즉, 효제충서(孝悌忠恕)와 인(仁)의 도(道)에 대한 가르침으로 인성이 확립되면 비로소 공부를 시작하게 해온 것이다.

 

인류의 사표(師表, 학식과 덕행이 높아 남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로 불리는 공부자(孔夫子)의 가르침이 가장 많이 담긴 책인 『논어』 학이편 6장에 다음의 명구가 있다.

 

‘자왈(子曰) 제자입즉효(弟子入則孝)하고, 출즉제(出則弟)하며, 근이신(謹而信)하며, 범애중이친인(汎愛衆而親仁)하고, 행유여력즉이학문(行有餘力則以學文)하라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젊은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와서는 공손하며, 삼가고 믿음을 주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과 친해야 하고, 이것을 행하고도 남는 힘이 있으면 비로소 학문을 하라’고 했으니 인성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학문을 접하는 것도 신중히 해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하지만 밥상머리에서부터 어른들의 엄한 훈육을 받았고, 정규과정의 학교교육에서도 ‘왜 도덕적이고 사람다워야 하는지’ 무수히 배웠으며, 오랫동안의 사회생활을 통해 ‘무엇이 사람다움인지’를 경험으로 터득했을 우리 부모들부터 배운 대로 실행하지 못했고, 자녀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했으며, 사회에서도 ‘어르신’이 아니라 ‘꼰대’(늙은이를 뜻하는 은어) 소리를 듣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시기 우리는 강의할 때 필요한 교수 사항을 가리키는 스승의 가느다란 막대기인 교편(敎鞭)을 ‘사랑의 매’라고 부르며 설령 그것이 작동하더라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표했다.

 

스승도 『후한서』에 나오는 ‘포편지벌(蒲鞭之罰, 부들로 만든 채찍의 벌)’이라는 말처럼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왔고,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청출어람(靑出於藍,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의 모습을 제자에게 기대해왔다.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들을 무수히 배출했던 성균관 명륜당 강학마당에서는 회초리를 만들고 스스로 그 위에 올라 바지를 걷고 마음속으로 종아리를 치며 반성하던 두 개의 편석(鞭石)을 아직까지 볼 수 있는데, 이렇듯 우리의 선대들은 효와 충, 정직과 정의로움으로 세상을 대하려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지금의 우리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가 같음)’라는 단어가 너무 생소할 정도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모르는 극도의 혼돈에 빠져 있다.

 

이럴 때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공부자께서 말씀하신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人)의 자세와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의 정신으로 예를 지키고, 사람되기에 매진하자.

 

서울지역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의 운명(殞命)으로 공분(公憤)하고 있는 이들의 아픔과 눈물이 더는 없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