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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공자탄신일 국가기념일 지정의 환영과 유감

오흥녕
2023.09.11·4분 읽기·조회 147

 

 

이준용 연천문화원장, 연천향교 주재기자

 


 

 

공자님께서는 세계 4대 성인(聖人)의 한 분이시며 2574년간 전 세계 인류의 표본이시고 스승이시다. 마땅히 예수와 석가모니에 버금가는 또는 그 이상의 예우를 해드리도록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자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예수 탄생보다 551년 앞서 탄생하심)부터 학자이시며 사상가이자 교육가이셨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 성인이신 공자님의 탄신일은 마땅히 국가기념일 또는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처럼 공휴일로 지정함은 물론 온 국민들의 축하와 축복을 받으심이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늦었지만 공자님의 국가탄신일 지정을 위하여 이렇게라도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우리 모든 유림들이 마땅히 적극 서명을 하고 또한 모든 이웃 주민들에게도 이에 대한 서명운동을 전개하여야 하지만 다음과 같이 지정일에 대한 유감이 있어 서명을 할 수가 없다.

 

①지난 2574년간 공자님의 탄신일은 음력 8월27일로 지정되어 그렇게 지켜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전국의 많은 향교가 추기석전대제를 매년 음력(陰曆) 8월27일로 지정하여 이를 고수(固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제대로 통일이 되지 않고 음력 8월 상정일로 하는 향교도 있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다가 종래에는 전국유림총회의 결의로 성균관은 공자탄신일인 음력 8월27일을 양력으로 환산(換算)한 9월28일로, 그 밖의 향교는 음력 8월 상정일에 석전대제를 봉행(奉行)키로 하였다고 한다. 도대체 실제 공자님 탄신일인 음력 8월27일은 어디로 사라지고 만 것일까?

 

②이것은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균관과 일부 향교들의 꼼수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분명 공자탄신일이 음력 8월27일임에도 이를 왜 공자탄신일보다도 551년이나 늦은 예수탄생일을 기준으로 삼는 양력으로 환산하여 매년 양력 9월28일을 석전대제일로 끼워 맞춰 실시하고 있다는 말인가? 성균관과 전국의 유림들은 자존심도 없고 정통 유림이라는 긍지를 엿 바꿔 먹은 것인가?

 

이번의 공자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9월28일로 지정하고자 하는 것은 깊이 생각하고 재고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비록 전에 전국유림총회의 결의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이에 대한 이론(異論)이 없을 수는 없다.

 

③왜 예수 탄생의 해에 맞춘 책력(冊曆)인 양력에 공자탄신일을 끼워 맞춰야 하는가? 석가탄신일은 양력으로 환산할 줄 몰라서 음력 4월 초파일을 고수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추석이나 설날도 양력으로 환산해야 할까? 물론 국가에서 위 석가탄신일이나 추석, 설날을 모두 양력으로 환산하여 결정 고시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따를 것이다.

 

④존경하는 전국의 유림(儒林) 여러분! 우리는 유림이라는 자존심과 긍지를 가져야한다.

 

어째 공자님보다 551년이나 늦게 태어난 예수 탄신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에 공자님의 탄신일을 끼워 맞출 수가 있을까? 부끄럽지도 않은가? 공자님은 예수님보다 또 석가님보다도 못하신 분인가?

 

이 일을 주관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深思熟考)하셔서 재고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만일 그대로 양력 9월28일을 공자탄신일로 정하고 서명 등 모든 일을 진행한다면 전국적으로 그 저항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