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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특별기고> 추석절에 부쳐

오흥녕
2023.09.27·3분 읽기·조회 32

 

김두호 성균관 윤리위원, 기장향교 사무국장

 


 

추석절을 앞두고 『명심보감』 「성심편」 명구(名句)를 다시 배우고 익혀 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다짐한다.

 

우리 다 함께 노력해 보심은 어떨까요? 나를 바로 세워 세상을 이롭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말로만 공자, 맹자를 논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해 봄은 어떨런지요?

 

오늘날 우리 유교는 전통보다는 사회단체를 지향하는 것같고, 우리 유림은 자기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것 같고, 우리 유가는 현대사회를 표방하며 전통문화와 전통의례를 배격하는 풍조가 거세짐에 심히 우려를 표합니다.

 

중국 북송의 제6대 황제인 신종(神宗, 재위 1067-1085)은 “올바르지 못한 재물을 멀리하고 과음을 삼가라. 이웃을 가려 살고 친구를 가려 사귀어라. 시기와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친척 중에 가난한 사람을 홀대하지 말고, 남들 중에 부자인 사람을 후대하지 말라. 자기를 이겨내는 데는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최우선으로 삼고 뭇 사람을 사랑하는 데는 겸손함과 온화함을 최우선으로 삼아라. 항상 지나간 날들의 잘못을 생각하고 앞으로 올 날들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를 따른다면 집안과 나라가 잘 다스려져 긴 세월 이어지리라”고 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신종의 마음을 헤아리는 날 되시기를 염원한다. 추석절을 맞아 주위를 한번 더 돌아볼 줄 아는 배려가 필요할 때다. 나를 낮춰 예로 돌아가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때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물이 너무 맑으면 사는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따지면 주변에 사람이 없다"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도대체 사람이 사람을 미워만 한다면 어찌 논어를 논하고 중용을 이야기하며 예를 배울 필요가 있겠는가?

 

계묘년(癸卯年) 추석은 우리 모두가 유가의 도를 밝혀 공부자의 말씀처럼 충서(忠恕)의 예를 찾고 인(仁)을 확립해 유림 제위의 아름다운 선(善)으로 온 세상을 밝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나로 말미암아 함께 가며 나로 인하여 함께하는 유림의 본보기가 되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