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삼척향교, 2017년도 유교아카데미를 마치고
김태수(국학박사 / 환동해학회장)
삼척향교(전교 최승교)는 2017년도 유교아카데미를 7월5일 개강하여 11월20일 종강했다. 전문강좌의 경우 3명의 강사가 모두 18회 36시간의 강의를 담당했다.
교육내용은 유학의 형성과 역사적 전개양상을 비롯하여 유학 경전·역사인물·삼척지역의 유교문화, 21세기 생활문화 속에 유교적 가치가 어떻게 접목되고 수용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통시적·공시적 고찰과 토론으로 진행되었는데 48명의 수강생 모두 시종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사로 참여했던 필자는 주로 지역의 문화와 역사인물을 통해 유교문화가 어떻게 전승되어 왔는지 말씀드렸는데 연로한 수강생들의 열정적인 학구열에 늘 신선한 충격을 받곤 했다. 앞으로 20년 후 나도 저 분들처럼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97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그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까지이고, 행복의 조건으로 늘 공부하는 것, 일거리를 갖는 것, 취미생활을 하는 것,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의 조건에 공부가 포함되었다.
유교의 핵심은 인(仁)이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첫 걸음은 수신(修身)이다. 공부하는 것이다.
진성수 교수는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의 대중화 방안’이라는 논문에서 선비의 사회적 활동을 4가지로 정리했는데 그 첫째가 강학(講學)공동체 형성이다. 공부하는 모임의 결성이다. 이처럼 공부하는 것은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사항이라고 하겠다. 그런 까닭에 전국의 지자체마다 평생학습관을 만들고, 박물관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사회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부터 시행된 유교문화활성화사업으로 전국의 향교와 서원에서 사회교육을 실시하면서 그 동안 문화재로만 잠자던 건물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척향교 역시 지난 몇 년 동안 유교아카데미, 청소년 인성교육, 인문학아카데미 등의 교육을 진행하며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사회교육기관 가운데 한 곳으로 우뚝 섰다.
숙원이던 주차장 문제도 해결하여 하드웨어적인 어려움은 없는데 문제는 교육 전담인력의 부족이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강사 섭외 및 교재를 만들고 강의준비를 하는 일, 정부의 보조금 사업을 집행하고 정산하는 일 등은 알바생이나 자원봉사자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 사회교육 전담인력의 확충이 시급하다.
종강식을 마치고 헤어질 때 연로한 어르신 수강생께서 내년 봄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하는데 나도 모르게 사무국장의 안색을 살피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문역량강화라는 가치에 중심을 두고 사회교육프로그램의 확충을 유도하는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본다면 향교의 사회교육기능도 한층 확대될 것이므로 무엇보다 먼저 그 일을 전담하는 인력 확충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문화재청과 지자체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내년 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향교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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