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창간 55주년 유교신문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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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유교권의 대표언론으로 자리 잡아온 유교신문이 첫 호를 발행한 지 55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성균관 및 전국의 향교, 서원을 비롯해 유림들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부분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본인도 지난 2006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 6개월동안 유교신문사 주간(主幹)을 역임했기에 그 시절 기억도 떠오르고 같이 고생했던 동료들 생각도 나는 와중에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는 점들을 몇 마디 첨언(添言)하고자 한다.
유교신문은 처음 시작된 유림월보에서는 매월 1회 발행되다가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현재는 매달 1일, 15일 등 월 2회 지면신문을 발행하고, 지난 2014년부터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인터넷판도 시작하여 매일 새로운 소식 및 기사들을 업데이트하며 더욱 친숙하게 독자, 유림,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같다.
다만 고령층이 많은 유림의 특성상 인터넷판에 대한 접속이 쉽지 않고, 여전히 활자화된 형태를 선호하는 이들이 다수인 가운데 많은 인터넷판 기사를 한정된 지면에 모두 포함시킬 수 없어 고민이 될 것이다.
한편 기사의 구성을 살펴보면 성균관, 향교, 서원, 유도회에서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각종 회의, 분향, 석전(釋奠), 고유, 기로연, 도덕성 회복운동, 유교아카데미와 청소년 인성교육 등의 각종 교육 및 강의에 관한 부분들이 다수인데, 우리가 매일 식사하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나 행사는 일반 언론처럼 동정란을 만들어 간략하게 안내하거나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 이웃종교인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을 봐도 매번 하는 행사들을 많이 보도하는 곳은 없다.
하지만 각종 선거에 당선되거나 임명되어 방문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행사나 유교, 유림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진행사항, 사회의 귀감이 될 유림들의 표창 및 선행 사례 등 정부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소식은 좋은 기사의 소재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55년 동안 유교권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입장을 대변했던 수많은 쟁쟁한 기고자의 글, 일반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안에 관한 내용, 당시를 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담은 글 등은 이제 엄연한 역사의 기록이 되었으니 디지털 작업화 과정을 통해 지난 시절의 유교신문을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있게 보존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누구든지 기사 검색을 할 수 있는 작업이 이뤄져야겠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시중의 언론사들도 이런 작업에 많은 자금과 인력,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알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고, 또한 예전처럼 성금 모금의 방식으로 하는 것도 실질적인 진행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므로 ‘유교의 가치와 기록을 보존해 지금의 정부, 사회, 국민에게 알리고 세계 및 후손에게도 제대로 전달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품은 독지가(篤志家) 유림이나 사회저명 인사의 후원으로 빠른 시간 안에 이런 작업이 진행된다면 선배 유림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유지해 온 유림과 유교권의 내용들이 세상에 더욱 많이 알려져 국문학, 한문학, 역사학, 사회학, 여성학, 언론정보학, 행정학 등의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웃종교의 언론사들도 시도하지 못한 ‘(지나간) 유교신문 디지털 작업’에 필요한 수억 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는 분이 나타나면 그 분의 호(號)나 성함을 붙인 한글, 외국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슬람어, 일본어, 중국어 등)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그곳에 처리된 파일과 검색 가능한 내용들을 업로드해서 방문자 및 일반인들이 자료를 활용할 때마다 고귀한 일에 힘써주신 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여 앞으로 다른 사안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1969년 창간 당시의 유교신문(당시 제호는 유림월보)은 대단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거나 최고의 대학에서 인정받는 교수님들의 기고글 위주로 지면이 구성되었으나 이제는 유림이나 국민 누구나 기고할 수 있고,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주재기자로 등록하면 어떤 이든 향교와 지역에 관한 내용을 작성해서 기사로 낼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판과 지면신문을 종종 살펴보면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는 본사가 잘못된 부분들을 교정하고 조정하는 편집과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작성의 기본인 육하원칙(六何原則: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과 주어-서술어 관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거나 생략되거나 잘못된 채로 노출된 경우를 접하곤 한다.
매일 새롭게 등록되는 수십~수백 개의 기사를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함은 본인이 주간으로 재직했던 2년 6개월의 기간에도 수없이 경험해본 바이니 1차적으로 기사를 등록하는 기자나 투고자가 독자와 대중이 일목요연(一目瞭然)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작성하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 특히 정체불명의 유교 용어나 한자 표기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같으니 글을 보내기 전에 한번 더 살펴봐야할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자리에서 모두 할 수는 없는 바이니 ‘유교신문이 유림의 얼굴이자 우리의 홍보 수단이다’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모두에게 웃음거리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애정으로 살피고 알리고 지원하자.
구독하지 않는 향교, 서원, 유림단체가 많다고 하는데 유림이라면 1부 이상씩은 꼭 유료구독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구독을 권하며, 소속 단체나 개인이 관계된 조직 및 회사 명의의 광고도 부지런히 진행해야 우리 유림의 미담(美談)과 활동 모습 등이 더 많이 알려지고 인지될 것이다.
유교신문 창간 55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이제는 100주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언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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