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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론

<李玄崗의 泮中雜詠>​이권재 씨 사태, 종교화합의 밑바탕 뿌리째 흔들어

편집부
2025.03.14·9분 읽기·조회 86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지난 3월12일 이권재 씨에게 소명요청서를 송부하고, 소명에 따라 당선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권재 씨의 혐의에 대해 의결을 유보하고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 이관한 바 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임은 물론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헌장」과 「조직운영규정」, 이권재 씨가 제출한 공명선거서약서만으로도 혐의가 확인되면 당선 취소를 즉시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서 이권재 씨에게 소명을 요구한 것은 총 10개 항목으로 이웃종교인 여부와 불법유인물 관련 내용이다.

 

대를 이어온 유림 가문?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권재 씨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반면에 다른 기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학력 사항에 ‘家君 宋園 李康漢 先生으로부터 漢學 師事’, ‘故 誠齋 奉奇鍾 先生 經學 師事 33年’라고 적고 있다.

 

 

2025년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이력서

 


 

 

 

2018년 모 기관에 제출한 이력서

 

 

 


 

가군(家君)이란 자기 아버지를 남에게 높여 부르는 말이니 6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한학(갱정유도)을 배웠다는 말이다.

 

자기가 유교인이고 아버지 이강한 씨가 유교인이라면 오히려 이는 자랑할 학력이다. 어려서부터 유교를 배우고 익혀 지금에 이르렀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이권재 씨는 이를 오히려 은폐했다.

 

갱정유도는 자녀들을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남자들은 학력이 없으니 군대를 가지 않고, 20살이 되면 댕기를 풀고 상투를 틀거나 머리를 깎는다. 군대 면제 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머리를 깎고 세속에 섞여 사는 신도들은 반드시 이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이권재 씨는 아버지인 이강한 씨가 유교인이라며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자기는 대를 이어온 유림의 가문이라고 했다.

 

갱정유도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갓 쓰고 도포를 입었으니 갱정유도인을 유교인으로 오인하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이강한 씨는 현재도 갱정유도 원로이고 2021년 6월 16일 순창신문의 ‘유불선 합일 갱정유도와 회문산 대제’ 기사에서 산신대제의 초헌관으로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가 제관을 맡았음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12일 순창신문의 ‘갱정유도회 회문산 산제(山祭)...남북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기사에서도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가 아헌관으로 제관을 맡았음을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다.

 

이강한 씨가 갱정유도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과 사진 자료는 이것만이 아니다.

 

https://youtu.be/_pePpvYHIls?si=q3d_EhQEUg_LOttb

 

 

 

https://youtu.be/pefwr3-kDPg?si=-wqWjCW3ng1v0gn0

 


 

 

갱정유도 사진전시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

 

 

 

 


 

 

갱정유도는 음력 5월5일 단오에 초대 교조 영신당이 수도한 순창 회문산에서 산제를 진행한다. 오른쪽에서 여덟 번째가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

 


 

 

박성기 갱정유도 도정(왼쪽)과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오른쪽)

 


 

 

갱정유도는 7월7일 칠석에 앞으로 계룡산의 시대가 열린다는 예언에 따라 충남 계룡산에서 산제를 지낸다.

 


 

 

 

 

 

갱정유도 산제를 마치고 환담을 나누는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오른쪽 끝)

 

 

 


 

이권재 씨가 아버지 이강한 갱정유도 원로를 유교인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믿음과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고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니다.

 

갱정유도(更定儒道)란?

 

갱정유도는 옷차림은 조선의 유생과 같지만 유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갱정유도는 강대성(1890-1954)이 회문산에서 세운 신흥종교다. 갱정유도의 정식 명칭은 무척 길다. ‘시운기화유불선동서학합일대도대명다경대길유도갱정교화일심(時運氣和儒佛仙東西學合一大道大明多慶大吉儒道更定敎化一心)’, 줄여서 갱정유도 세칭 일심교(一心敎)가 교의 명칭이다. 유불선과 동서학을 합일하여 새로운 유도의 세상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유도는 유교와 유도가 아니다.

 

강대성은 회문산에 초가삼간을 지어 아들에게는 유교의 범절로 유도법(儒道法)을 닦게 하고, 부인에게는 칠성존위(七星尊位)와 산신존위(山神尊位)을 모시게 하고, 자신은 옥황상제를 모시고 선도법(仙道法)를 수행했다고 한다.

 

갱정유도의 시발을 알려주는 사건과 교리가 ‘누건수교리(淚巾水敎理) 생사교역(生死交易)’이다.

 

‘누건수교리’란 도를 이룬 강대성이 하늘에 올라가 옥황상제로부터 ‘광제창생(廣濟蒼生)하라’는 대임을 받고 지상에 내려와 세상을 구원할 막중한 책임 때문에 온 가족이 모여 대성통곡하며 흘린 눈물을 수건으로 받아 짜서 마시고 또 울기를 3일 동안 했다는 내용이고, 생사교역은 부·부·자(夫·婦·子, 남편과 아내, 아들)이 영혼을 서로 바꿨다는 내용이다. 이후 부인을 목을 매 숨지자 시신을 방에 둔 채 여섯 달 동안이나 불을 때고 물로 씻어냈다고 한다.

 

강대성은 모든 선(善)이 천상으로 모이고 땅에는 악(惡)이 모여 있는 지금까지의 후천음도(後天陰道) 세상에서 천지가 뒤바뀌는 선천양도(先天陽道) 세상이 온다고 주장한다. 모든 성인과 충효열사, 도덕선심들이 지상에 다시 돌아와 유도의 세상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갱정유도의 교리체계는 신앙대상인 선당궁(仙堂宮)과 경전인 부응경(符應經)의 일부인 해인경(海印經)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본교리인 생사교역을 따른다. 해인경은 28자의 주문이다. 갱정유도는 매년 세 번의 대제와 네 번의 산신제를 봉행하는데 해인경의 28자 주문을 독송한다.

 

선당궁은 만선(萬仙)이 강림한 곳으로 제성제불제선(諸聖諸佛諸仙)과 충효열(忠孝㤠)의 일기(一氣)가 모인 상징적 표현이라고 한다. 신자들은 선당궁 앞에서 주문을 외우며 치성을 올리고 신인합일(神人合一)을 빌며 지상천국의 도래를 염원한다.

 

입도절차는 3일 전부터 목욕재계하고 새 필묵으로 ‘일심서’ 양식에 따라 셩명, 생년월일, 주소를 새 백지에 기록하여 선당궁전에서 재배하고 부복한 후 옥황상제에게 일심불변(一心不變)하겠다는 일심서(一心書)를 세 번 낭독한다.

 

교육은 숙당(塾堂)과 양당(孃堂)으로 나눠 숙당은 남학생, 양당은 여학생의 학당이다. 숙당의 선생은 선생으로 호칭하지만 양당에서는 여무사라 한다. 서당의 학업은 대체로 재래식 서당과 같으나 사서삼경(四書三經)과 그들의 경전인 부응경(符應經)을 공부한다.

 

이들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도덕성과 민족얼 회복, 남북통일, 세계평화 운동이다. 이권재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사업목적과 동일하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와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권재 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 설립 법인으로서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사업 목적과 이념은 갱정유도와 동일하다.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사업 내용과 소식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서 발간하고 있는 「종교와 평화」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종단 소식’에 빠짐 없이 게재되고 있다. 이 종단 소식은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일례로 이권재 씨는 2023년 11월 12일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지도자로서 미국을 탐방하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서는 이를 종단 소식으로 전한 바 있다.

 

이권재 씨는 2024년 6월 6일 한국민족종교협의회 12개 교단에서 개최한 전쟁희생자합동위령대제에도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지도자로서 참여한 바 있다.

 

이권재 씨는 2024년 11월 29일 개최된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창립 기념식과 학술대회에도 주요 지도자로서 참여한 바 있다.

 

이권재 씨가 재직하고 있는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들을 주관해 왔으며,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서 주최한 해외석학 초청 국제학술세미나, 겨레얼살리기 세미나, 민족종교 정신문화 정기학술 강좌를 주관하고 있다. 모두 갱정유도 사업이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종단 소식이다. 대부분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기사이고 이권재 씨는 여기에 빠짐 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권재 씨는 이러한 사실을 소명한 적이 없다. 이보다는 자신의 거짓을 감추기 위해 엉뚱한 사람에게 악랄한 비방을 일삼고 심지어 그의 아버지와 스승까지 모욕했다. 2023년도부터 2025년까지 한두 번이 아니다. 누범이니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는 사람이라면 절대 저질러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이권재 씨가 2023년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것은 그 사람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수신(修身)이 안 된 주변의 측근 꼬임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권재 씨 사태에 대해서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의 책임도 적지 않다. 이는 그동안 종교계의 큰 어른들이 쌓아놓은 종교화합의 밑바탕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니 어떻게 후과를 감당하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