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림시론

<특별기고> 칭찬이 아깝지 않은 미래세대의 주역, 어린이는 아름답다

- 부산광역시 기장읍 교리 우정공원에서 만난 '쓰레기 줍던 교리초교 4학년 아이들'과의 만남 소감

오흥녕
2025.05.09·3분 읽기·조회 31

 

 

 

 

김두호 성균관 전인, 성균관 윤리위원, 기장향교 사무국장

 


 

 

 

매일 두세 번씩 왕복으로 걸어 다니는 길에 예쁘고 아담한 공원이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읍 교리 소재 우정공원이 그곳이다.

 

공휴일이나 방과 후에는 항상 많은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함성을 지르며 흐르는 땀이 옷을 다 적셔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다니며 즐거워한다. 누구 할 것 없이 세상은 모두 내꺼다. 술래잡기, 공차기, 자전거 타기 등등의 놀이로 건강한 체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쉴 새 없이 뛴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저렇게도 밝은 친구들이 무슨 걱정이 있겠나 싶다. 아니 무슨 걱정을 할까 싶어 너무 좋다. 어린 친구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장차 우리 고장을 이끌어 나갈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코 지나쳤던 영상들이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니 이제야 눈에 보인다. 어린이들의 순박하고 맑은 얼굴과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웃음 가득한 소리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름답고 정다운 도심 속 공원 관리가 참으로 잘되어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과 그 속에서 건강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어 참 좋다.

 

‘평화롭고 활발한 만큼 걸림돌이 없어야 하는데...’ 하면서 무심코 쳐다본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종이컵과 쓰레기들이 지금까지 머릿속에 그려진 아름다운 영상을 지우기라도 하듯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것도 잠시, 군데군데 나뒹구는 쓰레기를 자원봉사 활동의 경험을 살려 순식간에 주웠으나 마땅히 버릴 쓰레기통이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운 쓰레기를 들고 업무의 연장선을 향해 이동하며 돌아오는 길에 비닐봉지를 한 장 얻어 그 안에 담고, 향교 쓰레기통에 버릴 요량으로 걸음걸이를 재촉해 다시 공원을 향했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비닐봉지가 머쓱할 정도로 공원 환경이 너무 깨끗했다.

 

순간 어리둥절. 여전히 어린 친구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웃음소리는 변함이 없는데 나 혼자 잘난 척하는 바보가 된 순간이었다. 헛웃음을 지으며 미끄럼틀을 지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인 초등학생 두 명이 두 손 가득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너희 둘이 쓰레기를 주운 거야? 너희들 스스로?”하고 물었는데 “예” 하는 대답에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희열이 용틀임하듯 튀어 나왔다. “너희들 너무 착하구나. 몇 학년이지?” 하니 “4학년입니다”라고 다시 답하는데, 교리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단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웃음만 지으며, “착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향교로 향했다.

 

교리초교 담장을 거쳐 향교로 오는 길 내내 웃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칭찬을 해줬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많다.

 

기장의 대들보가 될 기장 어린이, 칭찬이 아깝지 않는 미래세대의 주역들, 우리의 아름다운 어린이들이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