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54 - 「滕文公(上)」

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爲民父母, 使民盻盻然將終歲勤動, 不得以養其父母, 又稱貸而益之, 使老稚轉乎丘壑, 惡在其爲民父母也.”
[해석]
“백성들의 부모가 되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눈을 흘기며 장차 한 해를 다 마치도록 부지런히 움직이더라도 부모를 봉양할 수 없게 하고, 또 곡식을 꾸어주는 것에 대한 이자를 받아서 거기에 보태어, 늙고 어린 사람들로 하여금 언덕과 골짜기에서 죽어 굴러다니게 하니, 도대체 백성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使民盻盻然將終歲勤動, 使老稚轉乎丘壑
使는 ‘~로 하여금 ~하게 하다’라는 뜻의 사역동사이다.
2. 惡在其
其는 어기사로서 ‘도대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어휘 풀이]
1. 稱貸 : 稱은 이자를 받는 것이고, 貸는 춘궁기에 관청에서 백성들에게 곡식을 꾸어주었다가 가을에 일정한 이자를 더하여 돌려받는 것이다.
[원문]
“夫世祿, 滕固行之矣. 詩云, ‘雨我公田, 遂及我私.’ 惟助爲有公田, 由此觀之, 雖周亦助也.”
[해석]
“대대로 봉록을 주는 것은 등나라가 본래 행하고 있습니다. 시경에 ‘우리 공전에 비를 내리고 드디어 우리 사전에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오직 조법에 공전이 있는 것인데, 이로써 본다면 비록 주나라라도 또한 조법인 것입니다.”
[원문]
“設爲庠序學校, 以敎之, 庠者養也, 校者, 敎也, 序者, 射也. 夏曰敎,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皆所以明人倫也.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해석]
“상(庠)·서(序)·학(學)·교(校)를 설치하여 가르쳤는데, 상(庠)은 기른다는 뜻이고 교(校)는 가르친다는 뜻이며, 서(序)는 활쏘기라는 뜻입니다. 하나라에서는 교(校)라고 하였고 은나라에서는 서(序)라고 하였으며,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고 하였는데, 학(學)은 삼대가 공유하였으니, 모두 인륜을 밝힌 것이었습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으면 백성들이 아래에서 친합니다.”
[어휘 풀이]
1. 三代 : 위에 언급한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를 가리킨다.
[원문]
“有王者起, 必來取法, 是爲王者師也. 詩云, ‘周雖舊邦, 其命維新.’ 文王之謂也. 子力行之, 亦以新子之國.”
[해석]
“왕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와서 본보기를 취할 것이니, 이것은 왕도를 실천하는 사람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시경에 ‘주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나라의 운명은 오직 새롭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문왕을 말한 것입니다. 그대가 힘써 행한다면 또한 그대의 나라를 새롭게 할 것입니다.”
[원문]
使畢戰, 問井地. 孟子曰, “子之君, 將行仁政, 選擇而使子, 子必勉之. 夫仁政, 必自經界始, 經界不正, 井地不均, 穀祿不平. 是故暴君汚吏, 必慢其經界. 經界旣正, 分田制祿, 可坐而定也.”
[해석]
필전으로 하여금 정전제도의 땅을 묻게 하니, 맹자가 말하였다. “그대의 임금이 장차 어진 정치를 행하려고 하여 고르고 뽑아서 그대를 시켰으니, 그대는 반드시 힘써야 할 것입니다. 어진 정치는 반드시 경계로부터 시작하니, 경계가 바르지 않으면 정전제도의 땅이 고르지 않고, 곡식으로 주는 봉록이 공평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포악한 임금과 더러운 관리는 반드시 경계를 함부로 합니다. 경계가 이미 바르면 농토를 나누고 봉록을 제정하는 것을 앉아서도 정할 수 있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使子
使는 여기에서는 사역동사가 아니라 “부리다”, “시키다”라는 본동사로 쓰였다.
2. 分田制祿, 可坐而定也
分田制祿이 可坐而定의 목적어인데 강조하여 앞으로 내었다. 즉, 이 문장은 원래 人可以坐而定分田制祿也인데 分田制祿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고, 일반적 주어인 人을 생략하면서 목적어가 앞으로 갔기 때문에 可以를 可로 바꾼 것이다. 可以 앞에는 주어가, 可 앞에는 문장 전체의 목적어나 뒤에 오는 전치사의 목적어가 온다.
[원문]
“夫滕壤地褊小, 將爲君子焉, 將爲野人焉. 無君子, 莫治野人, 無野人, 莫養君子.”
[해석]
“등나라는 땅덩어리가 좁고 작지만, 거기에서 장차 군자가 되기도 하고 장차 야인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군자가 없으면 야인을 다스릴 사람이 없고,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기를 사람이 없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將爲君子焉
焉은 於是의 뜻을 갖는 어미이며, 여기에서 是는 滕을 받는다.
2. 莫治野人, 莫養君子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하는 사람이 없다”, “~하는 것이 없다”고 해석한다.
[어휘 풀이]
1. 君子, 野人 : 君子는 벼슬을 담당한 사람을, 野人은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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