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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43우리나라로 세계의 기운이 모였다 3

편집부
2018.04.11·4분 읽기·조회 13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음이 양을 의심하면 반드시 싸운다. 자신에게 양이 없음을 의심하기 때문에 ‘용龍’이라 일컫고, 그래도 그 동류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혈血’이라고 일컫는다. ‘검고 누렇다’는 것은 하늘과 땅의 섞임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곤괘 문언전]

지난 호에서 남한과 북한이 합해져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이 될 때가 다가왔다고 하였다. 그 조짐은 무엇인가?

우선 남한에서는 상하관계가 없어지고 있다. 대통령제·의원내각제·총통제·혁명·쿠테타·탄핵 등등 모든 정치상황을 다 겪어 보았다. 종교의 다양화는 물론이고, 농촌의 3/1 이상이 외국 출신일 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부모와 자식, 형과 동생, 대통령과 백성, 상급자와 하급자, 사장과 종업원,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관계를 ‘갑질’이라는 죄목을 씌워 없애고 있는 것이다.

또 남자와 여자의 관계, 친구관계 등 수평적인 관계도 없어지고 있다. 해원(解冤)으로 시작한 ‘미투운동’과 그 부작용으로 일어난 남녀간의 적대감, 이웃이 없어도 별반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하는 ‘반려동물기르기’ 등등. 결국 기존질서가 분화하며 무너짐으로써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잡기가 시작된 것이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와 정반대로 극단을 달리고 있다. 모든 조직이 김정은 한 사람에게로 집중한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원로라 해도 김정은 보다 앞서면 처형을 당한다. 권력과 행복이 철저하게 김정은 한 사람에게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호에서 간방인 우리나라에서 모든 게 마치고 시작된다고 하였는데,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사대 강국이 남한과 북한을 닮아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세계의 기운이 다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공산진영에서는 러시아의 푸틴이 평생집권의 터를 닦았고, 중국 역시 시진핑이 평생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놓았다. 북한의 독재세습을 모범삼아 모든 에너지를 집결하며 뭉치고 있는 것이다.

또 자유진영을 살펴보면, 일본은 의원내각제이므로 언제든지 집권자를 바꿀 수 있는데다가 사학비리 사건이 터졌고, 미국 역시 집권초부터 탄핵 운운하더니 현재 대통령이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형국이다. 남한의 탄핵 분화를 모범삼아 자유분방하게 날뛰면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북한을 비롯한 4대 강국이, 공산주의 국가는 독재장기집권과 질서의 고착화를 주장하고, 자본주의 국가는 점점 짧은 임기와 질서의 해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공산주의가 계급과 재산의 평등을 주장해야 하는데 부와 권력이 하나의 정점으로 수렴하고, 자본주의는 빈익빈부익부가 되고 계급이 명확해야 하는데 오히려 분산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1~2년 안으로 수렴과 발산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세계를 주도하던 양 진영의 질서가 해체되는 대폭발을 맞게 된다.

이렇게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서 극단을 달리는 것은, 서로가 자신에게 없는 것을 부러워하고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부러워해서 서로 장단점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