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148숭례문의 삼태극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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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삼은 쳐다보며 즐거워하기 때문에 뉘우침이 있으며, 더디게 하여도 후회가 있을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쳐다보며 즐거워하기 때문에 뉘우침이 있다’는 지위가 당치 않기 때문이다. (예괘 육삼)
숭례문 옆을 지나가다 눈을 의심하였다. 숭례문에 빨강·파랑·노랑으로 물결치던 삼태극문양이 없어지고, 흑백으로 칠해진 양태극문양으로 바뀐 것이다. ‘밤에 봐서 그러나 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다음날 다시 가서 보아도 정말로 바뀌었다.
‘왜 바뀌었을까?’ 하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번 숭례문이 불타고 나서 새로 복원하고 단장을 할 때 착각을 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국보 1호나 되는 문화재인데, 착각을 했을라고….’ 하였다.
문화재 복원은 원래의 모습대로 해야 하는데, 불타기 전의 태극문양을 몰랐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고의로 문양을 바꾸고 색깔을 바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정말 어처구니없었다.
태극문양은 크게 둘로 나뉜다. 빨강과 파랑의 물결무늬로 된 양태극과 빨강·파랑·노랑의 물결무늬로 된 삼태극이 그것이다.
태극문양에서 빨강색은 역동적으로 활동하며 발산하는 양을 상징하고, 파랑색은 고요히 안으로 수렴하고 응축하는 음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음과 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때로는 역동적으로 활동하며 발전하고 때로는 고요하게 휴식하며 힘을 기르는 것이다. 또 노랑색은 양과 음의 중간, 그러니까 중성 또는 중립을 상징하는 색으로, 오행으로 볼 때 조절과 융합의 역할을 하는 토(土)를 뜻한다. 양과 음이 균형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은 하늘, 음은 땅, 중성은 사람으로 보아서 하늘 땅 사람의 세 요소가 이 세상을 영위해 나간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삼재사상이라고 해서, 셋을 중시했다. 삼세판, 삼신할미, 삼칠일 등의 말이 그렇고, 한글에도 초성·중성·종성이 있어야 완성된 글자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3이라는 숫자를 중시한 것이다. 이것을 상징화 한 것이 삼태극문양이다.
이 삼태극문양은 기운을 내뿜으며 사람을 활기차게 만든다고 해서, 주로 사람이 많이 출입하는 대문에 그려왔다. 특히 숭례문(남대문)이나 흥인지문(동대문) 같이 큰 대문에 그리고, 또 대문 위에 다락같은 누각을 짓고 창문마다 삼태극문양을 그림으로써 오고가는 많은 사람에게 활기차고 좋은 기운을 주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런데 숭례문의 태극문양이 양태극문양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색깔도 검정과 하양으로 바뀌었다. 검정과 하양 등의 무채색은 상덕사 삼문에 있는 역삼태극문양에서 보듯이 사당의 태극문양을 채색할 때 쓰는 색이다. 조상님을 모시는 곳이므로 경건한 마음을 중시하고 또 영혼의 세계로 귀의한다는 뜻에서 무채색으로 칠한 것이다.
왜 태극문양이 바뀌었을까? 혹 개인의 욕심 때문에 그랬다면 만인의 행복과 활력을 위하여 빠른 시일 내로 복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역에서도 ‘자기 것이 아닌데 자꾸 미련을 두며 욕심을 내면 후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가르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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