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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文法으로 보는 『孟子』 56 - 「滕文公(上)」

편집부
2014.09.01·6분 읽기·조회 19


 

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陳相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則誠賢君也. 雖然未聞道也. 賢者與民竝耕而食, 饔飱而治. 今也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해석]

 

진상이 허행을 보고서 크게 기뻐하여 자신의 학문을 모두 버리고 그에게 배웠다. 진상이 맹자를 보고서 허행이 한 말을 말하였다. “등나라 임금은 참으로 현명한 임금입니다. 비록 그렇지만 아직 도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백성과 함께 논밭을 갈아서 먹고, 아침밥과 저녁밥을 지어 먹으면서 다스립니다. 지금 등나라에 곡식 창고와 물건 창고가 있는 것은 백성들을 괴롭혀서 스스로를 기른 것입니다. 어찌 현명할 수 있겠습니까?”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盡棄其學而學焉

 

其는 陳相을 받는다. 焉은 於是의 뜻을 갖는 어미이며, 여기에서 是는 許行을 받는다.

 

2. 道許行之言

 

道는 동사로 쓰일 때는 대체로 “말하다”라는 뜻이다.

 

3. 饔飱而治

 

而는 기본적으로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사이므로 일반적으로 서술어가 而의 앞뒤에 하나씩 있다. 따라서 饔飱은 ‘아침밥’과 ‘저녁밥’이라는 명사로 많이 쓰이지만, 이 문장에서는 “아침밥과 저녁밥을 짓다”라는 동사로 해석한다.

 

4. 以自養也

 

以 다음에는 厲民이 생략되어 있다. 自는 ‘스스로’라는 뜻의 부사로 쓰이는 경우이건, ‘스스로를’이라는 목적어로 쓰이는 경우이건 상관없이 동사 앞에 온다. 여기에서 自는 養의 목적어로 쓰였다. 즉, 의미상으로는 養自이지만, 앞에 설명한 문법에 의해 自養으로 썼다.

 

5. 惡得賢

 

惡는 ‘어찌’라는 의문사이고, 得은 ‘~할 수 있다’는 조동사이다. 따라서 賢은 “현명하다”는 서술어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어휘 풀이]

 

饔飱 : 饔은 아침밥이고, 飱은 저녁밥이다.

 

倉廩府庫 : 倉廩은 곡식을 쌓아두는 창고이고, 府庫는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이다. 

 

 

 

[원문]

 

孟子曰, “許子必種粟而後食乎?” 曰, “然.” “許子必織布而後衣乎?” 曰, “否. 許子衣褐.” “許子冠乎?” 曰, “冠.” 曰, “奚冠?” 曰, “冠素.” 曰, “自織之與?” 曰, “否. 以粟易之.” 曰, “許子奚爲不自織?” 曰, “害於耕.” 曰, “許子以釜甑爨, 以鐵耕乎?” 曰, “然.” “自爲之與?” 曰, “否. 以粟易之.”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허선생은 반드시 곡식을 심은 다음에 먹는가?” “그렇습니다.” “허선생은 반드시 베를 짠 다음에 옷을 입는가?” “아닙니다. 허선생은 베옷을 입습니다.” “허선생은 관을 쓰는가?” “관을 씁니다.” “무슨 관을 쓰는가?” “흰 관을 씁니다.” “그것을 스스로 짜는가?” “아닙니다. 곡식을 가지고 그것을 바꿉니다.” “허선생은 무엇 때문에 스스로 짜지 않는가?” “논밭을 가는데 해롭기 때문입니다.” “허선생은 솥이나 시루로 밥을 지으며, 쇠로 논밭을 가는가?” “그렇습니다.” “스스로 그것들을 만들었는가?” “아닙니다. 곡식을 가지고 그것을 바꾸었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奚冠

 

奚冠은 원래 冠奚로 “무엇을 관으로 쓰는가?”라는 말이지만, 奚가 의문사이므로 앞으로 나갔다. 뒤의 冠素를 참조하면 冠奚冠에서 뒤의 冠을 생략한 어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2. 冠素

 

동사+목적어 구절로 직역하면 “흰 것을 관으로 쓴다”는 말인데 冠素冠에서 뒤의 冠을 생략한 어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3. 奚爲

 

원래 爲奚인데 奚가 의문사이기 때문에 전치사 爲의 앞으로 왔다. 爲는 ‘때문에’라는 뜻이다.

 

4. 自爲之與

 

之는 釜甑, 鐵을 받는다. 爲는 모든 동사를 다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해석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목적어가 之, 즉 釜甑, 鐵이므로 “만들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원문]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且許子, 何不爲陶冶舍, 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曰,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해석]

 

“곡식을 가지고 기구나 그릇으로 바꾸는 것이 그릇을 굽는 사람이나 대장장이를 괴롭히는 것이 되지 않는데, 그릇을 굽는 사람이나 대장장이 또한 그들의 기구나 그릇을 가지고 곡식으로 바꾸는 것이 어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겠는가? 또한 허선생은 어찌하여 그릇을 굽고 대장장이 작업을 하는 집을 지어서 모두 자신의 집에서 취하여 쓰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어지럽게 여러 기술자들과 바꾸는가? 왜 허선생은 번거로움을 꺼리지 않는가?” “여러 기술자들의 일을 본래 논밭을 갈면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陶冶舍

 

陶冶舍를 붙여서 ‘그릇을 굽고 대장장이 작업을 하는 집’으로 보기도 하고, 陶冶, 舍로 구두를 떼어 舍를 뒤 구절에 붙이기도 한다. 舍를 뒤 구절에 붙일 경우에는 ‘다만’이라는 뜻이다.

 

2. 取諸其宮中

 

諸는 之於의 준 말이다.

 

3. 何爲

 

원래 爲何인데, 何가 의문사이기 때문에 전치사 爲의 앞으로 왔다. 爲는 ‘때문에’라는 뜻이다.

 

4.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百工之事는 耕且爲의 목적어인데 강조하여 앞으로 내고 그것을 표시해 주기 위해 不可를 썼다. 앞의 말이 주어라면 不可以라고 쓴다.